[앵커]
세계 증시와 우리 증시를 짚어보는 시간 '3분 증시'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간밤 미국 증시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에 하락했습니다.
마감가를 살펴보면,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2%,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6% 각각 내렸고요.
나스닥지수는 1.14% 빠졌습니다.
간밤에 나온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늘어나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상회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뜻인데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 소비가 강할수록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기를 바라는 시점에서 나온 뜨거운 소매판매 지표는 증시에 마냥 좋지만은 않은 재료로 해석됐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3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는데요.
마침,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간밤 연설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닐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가 금리 인상을 끝냈느냐"고 자문하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미국의 긴축 우려가 다시 살아난 셈이군요.
또, 중국과 관련한 악재도 있었네요.
[기자]
네, 간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뉴욕 증시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통화 완화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의 불안도 당국의 금리 인하 배경이 됐는데요.
시장은 금리 인하에 따른 앞으로의 경기 부양 효과보다는, 중국 경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특히, 정부의 재정 지출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효과도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는데요.
중국이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방에 나섰지만 경기가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우려했습니다.
[앵커]
네, 중국의 경기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겠군요.
간밤에는 또 미국 은행권에 대한 불안도 이어졌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간밤에 은행주들이 대거 하락하며 증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피치는 은행권의 영업 환경을 점수로 매기고 있는데, 이 점수가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하락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피치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런 소식에 대형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각각 2%와 3% 넘게 내렸고요.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주가도 모두 2% 이상 하락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코스피 전망까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어제 하루 쉬어간 코스피는 오늘 보합권 근처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이틀 사이 미국 증시가 엔비디아 등 기술주 강세와 추가 긴축 우려 등의 재료를 소화했는데요.
국내 증시도 개장 초반 이런 흐름을 쫓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가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 시도에 나설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미국 장기 금리와 미국 은행권 우려 등이 악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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