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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감독도 흥행 실패"…희비 갈린 한국영화,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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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감독도 흥행 실패"…희비 갈린 한국영화, 원인은?

[앵커]

올 여름 개봉한 한국 영화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 관객들과 만난 '더 문'과 '비공식작전'은 흥행에 실패한 채 퇴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무엇이 희비를 갈랐는지, 오주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들은 경쟁적으로 이른바 '텐트폴 영화'들을 선보였습니다.

일명 '빅4'로 불리던 한국 영화 대전 속 웃은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와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7월 말 개봉한 '밀수'는 지난 주말까지 477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 분기점 400만명을 넘어섰고, 이달 9일 관객들과 만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79만 명을 모으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가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윤성은 / 영화 평론가>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둘 다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 했던 소재에 기반하고 있거든요. '밀수'는 해녀들의 수중 액션을 오락적으로 풀어낸 작품이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에서 드물게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 세계)'를 다룬…."

반면 쌍천만 신화의 주인공 김용화 감독의 '더 문'과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은 여름 극장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더 문'은 50만명, '비공식작전'은 10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습니다. 두 영화 모두 손익 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초라한 흥행 성적표를 받은 겁니다.

'더 문'은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를, '비공식작전'은 올해 초 개봉한 영화 '교섭'을 연상케 하는 등 관객들에게 기시감을 줬다는 게 흥행 실패 원인으로 꼽힙니다.

<허남웅 / 영화 평론가> "관객은 예상 가능한 영화에 그렇게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지도 않을 것이고, 중요한 건 지금 관객이 보는 눈높이가 바뀌었는데 어떤 제작자들은 여전히 그걸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OTT로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한국영화 #빅4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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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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