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2분기 소폭 확대됐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컸지만, 전 분기보다 비중이 축소됐다.

3사 모두 연말 기준으로 제시한 목표치에는 못 미쳐, 올해 하반기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더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7.7%, 케이뱅크 24.0%, 토스뱅크 38.5%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60점 이하)에 대한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은행연합회 공시 캡처]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분기 말 25.7%에서 2분기 말 27.7%로 2%포인트(p)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말 목표치는 30%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1조7천503억원 공급했다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2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3조9천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8월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8%를 넘어섰다"며 "금융소외계층 대출 공급을 확대해 연말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분기 말 23.9%에서 24.0%로 0.1%p 오르는 데 그쳤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4천640억원이다.

케이뱅크의 연말 비중 목표치는 32%로, 6개월 동안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8%p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8월 중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8월 말 현재 비중은 25.1%"라며 "하반기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저신용자 대출을 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 7월 일반 신용대출 신규 신청도 중단했다. 중신용자에게만 신용대출을 내주고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7월부터 마이너스 통장 대출 대상도 중·저신용자로 한정했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분기 말 42.06%에서 2분기 말 38.5%로 3.56%p 낮아졌다. 올해 말 목표치는 44%다.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8천408억원이며, 2분기 말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3조700억원이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축소된 이유에 대해 "거시경제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대출 심사·내부 등급 기준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KCB 기준 비중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환대출에서 고신용자 유입이 있었고, 부실채권 상각 과정에서 비중이 줄어든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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