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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재명‘ 마지막 카드’ 꺼냈다…尹정권에 항쟁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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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 막겠다”

“단식의 전제조건 붙이지 않았다…검찰 수사 전혀 지장 없을 것”

사퇴론 ‘맞불 카드’ 해석 일축 “매우 현실적이지 않은 말씀”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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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을 ‘폭력 정권’으로 규정, 민주주의 파괴를 막겠다는 의지를 ‘무기한 단식’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검찰의 반복적인 소환조사,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 정체, 당의 도덕성 위기, 대표 조기 사퇴론 등 이 대표를 둘러싼 녹록지 않은 ‘정치 환경’에 대한 돌파구로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단식 돌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첫째, 대통령은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하여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 둘째,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 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셋째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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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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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단식 종료’에 대한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 이번 단식은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단식을 하는데 조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 국민들이 겪고 있는 절망감과 현실적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치가 국민을 대리하는 것인데 주권자인 국민들의 삶에 무감각하고 외면하고 방치하고 심지어 악화 시키는 일들이 당연한 일상이 됐다. 그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하면서 그 고통과 아픔에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식 중에도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단식 상황에서도 당무와 정치 일정 등을 최대한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단식을 한다고 일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어진 역할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식 결정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표 사퇴’론에 맞불을 놓으려는 ‘정치적 역공’이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다수가 모인 정치 집단 내에서는 언제든지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며 “ 개별적인 목소리에 언제나 집단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면 단 한순간도 빼지 않고 계속 집단적 결정을 해야 한다. (사퇴론 일축 카드라는)말씀은 매우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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