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 물병을 잠그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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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 선언을 놓고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정확히 무엇을 대상으로 단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단식은 (시작)하는 명분과 중단하는 명분이 분명한 상황에서 돌입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단식은 구체적으로 잡히는 사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저 같으면 굳이 단식을 한다면 이렇게 국회 앞에 앉아서 할 것이 아니라 육군사관학교 앞에 가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단식을 할 것"이라며 "그러면 이 사안에 대해 (흉상 이전을 반대하는 쪽으로부터)이 대표가 옳은 일을 한다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태도를 문제 삼는다"며 "하루 이틀 그런 것도 아니고, 갑자기 윤 대통령의 매너를 기대하는 건가. 사과를 기대하는 건가. 어떤 일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단식 투쟁을 선언하고 내건 3가지 항목도 너무 두루뭉술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장으로 걸어가던 중 눈이 부신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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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나도)단식을 살면서 딱 한 번 해봤다. 2016년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대표 물러나시라고"라며 "그때 물하고 소금으로 13일을 버텼다. 3~4일째부터는 머리가 띵하다.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누우면 자고 싶은 상태가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KBS 2TV '더 라이브'에선 이 대표의 단식을 놓고 "2019년 11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소미아 결정 취소, 공수처법 철회' 등을 요구하고 단식투쟁을 한 결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당과 고립을 자초해 21대 총선을 망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 단식)그때와 다른 건 뭐 '그래, 어떤 사람이 나를 문안 인사 오는지를 보자' 이런 차원의 노림수는 보인다"며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속으로 (이 대표를)다 싫어할테지만 문안 가서 함께 사진을 찍으면 언론에서 '이 대표에게 줄섰다'고 하고, 문안을 가지 않으면 개딸들에게 '저건 인간도 아니다'(라고 비난받을 것). 그런 고민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리더십 붕괴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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