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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한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5G 산업 이끄는 국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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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무총장./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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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방한했을 당시 전 세계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었죠. 한국은 당시 통신 산업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많은 국가가 함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무총장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GSMA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APAC)’에 참석해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5G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2019년 4월 5G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모바일 360은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모바일 산업 현안을 정해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다. 정보통신기술(ICT) 주요 관계자는 물론 정부, 규제 기관 등에서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모바일 산업 콘퍼런스다. 올해는 KT가 공동으로 국내 첫 개최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 위치한 9개 국가에서 1600만명의 이용자 수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한 텔레2(Tele2)에서 회장·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기도했다. 스웨덴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에릭슨에서도 북유럽 및 중앙아시아를 총괄하는 등 15년간 근무했다.

그는 5G가 올해 30개 국가에 새로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4억개의 5G 연결이 이뤄지며 해당 지역 통신산업에 259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올해 5월 SK텔레콤에 할당한 5G 28㎓ 대역을 회수했다. 통신사가 “사업성이 없다”라며 약속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는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하며 “LTE보다 20배 빠르다”라고 광고한 것을 실현해 줄 핵심 주파수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통신 3사가 일제히 28㎓를 반납한 것에 대해 “주파수를 반납하는 일이 유례없는 일은 아니고, 1등의 저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과기정통부가 28㎓ 대역을 회수한 후 이를 활용할 제4 이동통신사를 찾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였다. 그는 “한국 정도 규모의 통신 시장에서는 3개 사업자가 적합하다”며 “2개는 적고 4개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한국보다 작은 국가에서 4개의 사업자가 있기도 했었지만, 기업들이 (경쟁 끝에) 투자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는 통신 3사로 굳어진 과점체계로 경쟁이 촉진되지 않아 통신사가 28㎓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3사 중심의 과점체계를 벗어나기 위해 통신사가 지분을 투자해 망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망 합작사 아이디어에 대해 “통합망 회사를 운영하거나 2개의 통신사가 함께 망회사를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는 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통신사 간의 합의를 해서 하나의 네트워크를 쓰는 게 가능은 하지만, 통신사 입장에서 망은 핵심 경쟁력인 ‘영혼’과 같은 존재로 합의를 이루는 게 쉽지 않은 복잡한 일”이라며 “또 통합망 회사를 운영하다 정부가 잘못 개입하면 재난으로 이러지는 상황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통신사들이 테크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통신업계에 혁신을 강조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통신업계는 전 세계 인구의 95%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제 테크기업으로의 대전환이라는 전략적 대이동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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