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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 LNG선…한국 조선사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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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선소 선박안전 보증기관서 인증…기술력 격차 줄었다 평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도 위협…친환경 기술 개발 확대로 대


더팩트

중국 조선업계가 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선박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200K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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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선도한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시장에 중국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 기술력 격차는 줄어들지만 저렴한 인건비와 부품값 등으로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해 경쟁이 본격화하면 큰 위협이 된다는 분석이다.

14일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후동 중화조선소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가스·에너지 전시화 '가스텍 2023' 행사에 참석, 선박 안전성 보증기관인 미국선급(ABS)과 노르웨이선급(DNV), 로이드선급(LR) 등으로부터 27만1000㎥급 초대형 LNG 운반선에 대한 개념 승인(AIP)을 받았다.

개념 승인은 설계안에 대한 원칙승인으로 주로 실적이 없는 기술 등을 분석·평가해 신뢰성과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추진된다. 중국 조선소가 초대형 LNG선에 대한 개념승인을 받은 것은, 실제 설계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 조선업계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의 독무대였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LNG선 시장에서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조선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올 1~7월 중국 조선사는 8척의 LNG선을 수주해 LNG선 시장 점유율 28.6%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0년에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LNG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지만 2021년엔 8척, 2022년엔 60척을 수주하며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인건비, 고정비, 강재값 등이 한국보다 저렴해, 완성된 선박 기준 약 30% 가격이 저렴하다. 기술력이 한국 조선소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다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국내 조선사들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의 공세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가스텍 2023에서 탄소 배출이 없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수소 선박의 기술력을 공개했다. 지난 5일에는 자체 기술 세미나를 열어 암모니아추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디자인을 소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개발에 매진해 미래 초격차 달성을 이뤄내겠단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9월 6만·4만 입방미터급(㎥) 암모니아 추진 및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수소 선박을 개발 중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LNG·수소를 혼합해 사용하는 '혼소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LNG·수소 혼소엔진은 디젤연료와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각종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엔진이다. 2023년까지 수소 비중을 더욱 높인 혼소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에는 완전한 수소엔진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연구 중이다. 지난 2021년에는 조선업계 최초로 영국 선급 로이드사에서 멤브레인형 액화 수소 화물창과 16만㎥급 액화 수소 운반선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같은 경우 영하 163도 액화해서 운송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중국의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 선주들이 안심하고 맡기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LNG운반선 주도권을 놓치 않기 위해 향후 차세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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