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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중저신용대출 늘린 인터넷은행, 연체율 출범 이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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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토뱅 3사 8월 말 1.2%

고금리에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늘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린 인터넷전문은행 3곳(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전성 지표 관리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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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 합산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집계됐다. 2021년 말 0.32%이던 해당 수치는 2022년 6월 말 0.42%→2022년 12월 말 0.77%→2023년 6월 말 1.04%로 빠르게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치일 뿐 아니라 국내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제외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62%)과 비교해도 높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1.57%로 뒤를 바짝 쫓았다. 카카오뱅크는 0.77%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대출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말 기준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 0.8%대에 머물렀으나 같은 해 12월 1.71%로 두 배 이상 상승하더니 지난 6월엔 2.46%까지 올랐다.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 3.4%, 카카오뱅크 1.68% 순이었다. 역시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인터넷은행 연체율이 상승하는 건 금리 상승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충족하도록 요구받는다. 올해 연말까지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로, 지난해(25%, 25%, 42%)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들의 올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하반기까지 비중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인터넷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줄이고 있다. 3사의 중·저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올해 1~8월까지 4조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조2617억원)와 하반기(4조6274억원)와 비교해 감소했다.

반면 손실에 대비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은 늘었다. 올해 1~6월까지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810억원으로 1년 전(1928억원)보다 97.6% 늘었다. 대손충당금 잔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38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432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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