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격차 방산 솔루션 구축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미국 현지 조선사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방산사업에서 회사의 미래를 찾고 있다. 그는 "해외 조선소를 유치하는 비용도 최근 발표한 방산부문 투자액 9000억원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함정사업을 하려면 현지 조선소를 확보해야 한다. 미국은 '존스 액트(Jones Act)' '해운법' 등을 통해 자국 내 연안을 오가는 내수용 선박은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부산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배는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도 상관이 없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가는 배는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군사화물 우선적취법’에서는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군사 기지에 물자를 수송할 때도 자국에서 건조된, 자국 국적선만 가능토록 했다. 즉 미국에서 배를 만들어야 미국 군과 미국을 근거지로 한 화물업체에 납품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교두보로 삼아 해외 해군 함정과 유지·보수·관리(MRO)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기자재 공급 서비스 업체로까지 방산 사업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초격차 방산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최종목표는 제4세대 전투용 무인체계 솔루션을 개발해 무인함정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강 원장은 "방산과 관련해 한화오션이 늘 이야기하는 단어가 '초(超)격차'"라며 "국내 H사(HD현대)와 대결 구도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HD현대도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지만 주력 시장은 다르다. 함정시장을 공략하는 한화오션과 달리 HD현대는 자율운항 전문업체 아비커스를 통해 레저보트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박진원 한화오션 방산기술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향후 10년간 누적 총합 130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함정 시장 열릴 것"이라며 "그 중 한화오션이 노리고 있는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 규모는 총 320조원 수준"이라고 했다.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갖춘 도산안창호함은 한화오션이 독자 기술로 개발해 2021년 8월 해군에 인도했다. [사진제공=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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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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