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자립 모색 일환…"하이실리콘 복귀, 시장 뒤흔들 것"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공안전·보안 전시회내 하이실리콘 부스. |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감시 카메라용 반도체를 출하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이 올해 감시카메라 제조업체에 이 부품의 출하를 시작했으며, 고객 중 일부는 중국기업이다.
하이실리콘은 주로 화웨이 장비를 위해 반도체를 공급하지만 다후아테크놀러지, 하이크비전 등과 같은 외부 고객에도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의 수출통제 이전에는 감시카메라 부문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였으며, 2018년 글로벌 점유율이 60%나 됐으나 2021년 3.9%로 급락했었다.
감시 카메라 업계 공급망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런 감시 카메라용 칩은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조가 쉽다"면서도 하이실리콘의 복귀가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달 말 고급 사양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5G 속도를 지원하는 새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했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이 제품이 중국 본토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줬다.
화웨이는 지난 3월에도 14nm(나노미터·10억분의 1m)를 뛰어넘는 반도체 설계 장비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첨단기술에 비해서는 2∼3세대 뒤진 것이지만 화웨이 입장에서는 진일보한 것이다.
최근 이 같은 화웨이의 움직임은 중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지난 4년간 이뤄진 미국의 수출통제를 극복하고 기술 자립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도 하이실리콘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에 대한 미국의 규제를 우회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실리콘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케이던스, 시놉시스와 지멘스의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이 막힌 상태다.
테크인사이트의 댄 허친슨 애널리스트는 '메이트 60 프로'와 무선 주파수 파워 반도체 등 부품을 분석한 결과 화웨이가 정교한 EDA 장비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적으로 입수했는지, 아니면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와 관련한 로이터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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