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공개 앞두고 제작보고회…전종서 주연
'발레리나' 제작보고회 |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복수극이 한 편의 발레 공연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다음 달 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를 연출한 이충현 감독은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인 옥주(전종서 분)가 발레리나인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최프로(김지훈)에게 무자비한 복수극을 펼치는 이야기다. '냉혹하고 가혹하게 지옥 끝까지'라는 포스터 문구가 영화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옥주가 펼치는 액션은 잔혹하지만, 발레를 연상시킬 만한 우아함을 띠도록 연출됐다.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액션 장면은 옥주가 죽은 민희 대신 발레리나가 돼 공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영화의 미장센도 액션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한다.
이 감독은 "액션물이면서도 아름다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미술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발레리나'에 대해 "단순한 서사를 가진 복수극"이라며 "현실에서 벌어질 수 없는 복수극을 영화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들에서 이 영화를 착상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설명을 요청하자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콜'(2020)에서 주연을 맡았던 전종서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와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전종서에 대해 "워낙 영리하고 동물적인 배우라 '콜'을 찍을 때도 현장에서 별로 말이 필요 없었다"며 "이번엔 말없이 눈빛만으로도 (통할 만큼) 잘 맞는 호흡으로 촬영했다"고 회고했다.
전종서는 "항상 액션이 담긴 영화를 해보고 싶었고, 특히 복수극을 해보고 싶었다"며 "'발레리나'의 시나리오를 봤을 땐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전종서는 공개 연애 중이기도 하다.
이 점이 촬영에 부담이 된 건 아니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서로 성향을 잘 알다 보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어떻게 할지 다 알 수 있었다"며 "장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잔인한 빌런 최프로를 연기한 김지훈은 "보통 악역은 공감이나 연민을 일으킬 만한 지점이 존재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최프로는 대본만 봤을 때도 '이 인간은 용서받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웃었다.
최프로는 빼어난 외모와 근육미를 자랑한다. 김지훈은 "최프로를 혼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너무 섹시하고 멋있다'는 양가적인 감정을 일으킨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종서에 대해선 "볼 때마다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주는 배우"라며 "그를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극찬했다.
발레리나인 민희 역을 맡은 박유림은 대부분의 발레 연기를 대역 없이 직접 했다.
박유림은 "'발레리나'라는 작품을 접했을 땐 5개월 정도 발레를 배우고 있던 시점이었다"며 "(이 영화에 출연하는 건)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음악감독은 가수 겸 프로듀서 그레이(GRAY)가 맡았다.
이충현 감독은 "제목이 '발레리나'라고 해서 클래식 음악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고, 돋보일 만한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배경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ljglor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