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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맛있게 살자! 맛집·요리·레시피

황금물결 따라, 미각 깨우는 골목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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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섬진강 물길과 평사리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스타웨이 하동 스카이워크는 하동 미식 여행을 더욱 포만감 있게 해 줄 핫플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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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전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최근 2002 월드컵 당시의 네덜란드 출신인 히딩크 감독을 소환했다.

그가 히딩크 감독에게 “왜 저만 혼내느냐”고 물었더니 “내 오른팔한테 그런 말도 못하냐”는 핀잔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부임한다는 소식에 그러려니 하던 강진 병영면 사람들은 TV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바로 자기 동네 아저씨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병영면은 네덜란드 하멜(1630~1692) 일행 중 20여명이 강진의 사위가 돼 정착한 마을이다. 네덜란드인들은 고향 방식으로 비스듬히 박은 돌 사이에 흙을 채워넣는, ‘화강석 기반 토석담’을 지었고 지금도 남아있다. 구

한말까지 이 마을엔 혼혈의 절세미녀, 미남들이 많았다고 한다. 병영면은 돼지불고기 맛이 기막힌 곳이기도 하다. 마을의 유래가 된 전라병영성(15세기 이후 군단급 사령부), 네덜란드식 돌담, 국가 중요 농업유산 5개 인공저수지 수로농법과 함께 병영면의 4대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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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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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돼지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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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인비의 계절 강진 돼지불고기, 그리고 EDM

신임 사령관(병마절도사)이 금의환향해 집안 어른인 강진 현감을 극진히 대접한 데서 비롯된 병영 돼지불고기는 병영성과 병영 5일장 일대에서 맛본다. 양념한 고기를 석쇠에 올리고 연탄불에 구워 불 향을 입힌다. 내달 28일까지 병영 5일장 일원에서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의 줄임말)’가 열린다.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야외 돼지불고기 파티로, 지역 가수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DJ, 사의재 마당극 ‘장사의 신’ 등 공연이 흥을 돋운다. ‘불금불파’ 세트 메뉴는 1인당 9000원. 광주광역시에서 이곳까지 금·토요일 각 2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병마절도사가 근무하던 강진 전라병영성(사적)은 널직한 성곽길을 따라 거닐기도, 뛰기도 좋다. 다산 정약용 유배 초기 거처인 사의재에서 시간여행극 ‘조만간(조선을 만나는 시간)’이 풍악을 울리는 사이, 강진만 강진만생태공원의 가을 갈대가 격렬한 춤을 춘다. 한국관광공사는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 ‘맛있는 골목 여행’을 테마로, 돼지불고기의 병영면 등 10월 추천 가볼만한 곳 5곳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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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원조 짜장면


중국 전통거리 그대로...인천 차이나타운 먹자골목

국내 첫 스마트관광도시 인천 개항장의 북성동 원조 짜장면거리는 붉은빛이 화려한 건물과 홍등이 어우러져 영락없이 중국의 전통 거리가 떠오른다. 차이나타운 거리에는 중식당 외에도 공갈빵, 월병, 탕후루, 양꼬치 등 중국식 주전부리를 파는 집이 많다. 짜장면박물관은 인천 선린동 공화춘(국가등록문화재) 건물에 자리한다. 공화춘은 무역상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곳인데, 중화요리가 인기를 끌며 음식점 공간이 넓어졌다. 여기에서 춘장(중국식 된장)을 볶아 국수에 얹은 짜장면을 처음 만들었고, 이 짜장면이 인천 부두 중국인 노동자들의 배고픔을 달래줬다. 그 후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넣어 우리 입맛에 맞게 바뀌었다. 인근의 송월동 동화마을은 노후한 마을을 세계 명작 동화 테마로 꾸몄다. 골목에 들어서면 엄지 공주와 피터팬 등을 만난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이다. 지상 7~18m 높이에서 인천내항, 서해와 인천대교 등을 조망한다. 인천개항박물관은 개항부터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1910년까지 유물 300여종을 전시한다. 갑신정변이 일어나 사용하지 못한 최초의 우표, 등대 모양으로 만든 최초의 우체통 등에 눈길이 간다.

조선 후기 오일장 개설, 사통팔달 천안 병천 순대거리

사통팔달 길목에 자리한 병천은 조선 후기 오일장이 개설되어 물류의 집산지로서의 역할을 했다. 지금도 끝자리 1, 6일에 장이 열린다. 1960년대 병천 인근에 돈육 가공 공장이 들어섰고,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로 순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아우내 순대길 일대에는 순대국밥 전문점만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병천순대는 돼지 작은창자를 이용해 누린내가 적다. 소금이나 밀가루로 깨끗이 씻은 작은창자에 양파, 대파, 양배추 등 각종 채소와 찹쌀, 선지, 당면을 넣는다. 일부 순대는 당면으로만 속을 채우는데, 병천순대는 당면이 아예 없거나 적어 담백하다. 국물은 생강과 대파를 넣어 우리기도 하고 한약재를 섞어 특별한 향과 맛을 내기도 하는 등 식당마다 다르다. 병천 순대거리에서 1㎞ 남짓 떨어진 곳엔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이 있다. 위패를 모신 추모각과 기념관, 생가, 봉화대 등이 100여년 전 그날의 함성을 떠올리게 한다. 역대 우표와 우체통, 집배원 가방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우정 박물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의 향기를 누리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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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량동 이바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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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밀면 등 여섯 가지 맛, 부산 초량육미거리

부산역 건너편은 초량 육미거리가 조성됐다. 육미(六味)는 돼지갈비와 돼지불백, 돼지국밥, 밀면, 어묵, 곰장어 등 여섯 가지의 맛을 뜻한다. 초량동이 맛의 본거지가 된 것은 한국전쟁 피란민이 정착하면서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발전했고, 1960~1970년대 조선방직과 삼화고무 노동자들은 고된 하루 끝에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를 얻었기 때문이다. 북한 냉면 레시피로 귀한 메밀 대신 밀가루 면으로 만든 ‘망향의 음식’ 밀면, 어묵베이커리, 소주 한 잔에 시름을 달래는 곰장어 구이까지.... 초량 육미거리를 지나다 보면 맛있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된다. 맛은 이야기(이바구)로 이어진다. 초량 이바구길에서 부산 최초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나훈아·이경규·박칼린이 초량초등학교를 다니며 오르내리던 168계단, 명란브랜드연구소, 망양로 산복도로전시관 등이 주변에 있다. 168계단에선 계단 빨리 오르내리기 메달따기 타이틀전이 어르신 감독관 주관하에 매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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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섬진강 재첩국


드라마 ‘아라문의 검’ 촬영지로 뜬 섬진강 하동재첩마을

경상도 하동과 전라도 광양은 섬진강을 공유하면서 거리 곳곳에 ‘섬진강 재첩’ 간판을 붙여놓았다. 재첩은 모래와 진흙이 많은 강바닥에서 자라는 민물조개다. 강에서 난다고 강조개(하동 사투리로 갱조개), 까만 아기 조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가막조개로도 불린다. 하동군은 2009년 12월에 하동읍 신기리에 하동 재첩특화마을을 조성했다. 가장 기본적인 재첩국을 비롯해 회무침, 회덮밥, 부침개, 해물칼국수 등 재첩이 들어간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전문 음식점이 하동 재첩의 명성을 알려왔다. 현재 하동재첩특화마을에는 대체로 30년 이상 운영한 재첩 전문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수령 270년이 넘는 노송이 장쾌한 숲을 이루는 하동 송림(천연기념물)공원, 박경리 작가의 ‘토지’ 배경지인 평사리 박경리문학관, 섬진강 물길과 평사리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스타웨이 하동 스카이워크, ‘아라문의 검’ 드라마 촬영지 삼성궁은 하동 미식 여행을 더욱 포만감 있게 해 줄 핫플레이스이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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