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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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영양이 많은 토란은 최근에는 건강식으로 즐기는 식품이지만, 우리 조상에게는 고마운 식재료였다. 감자와 고구마가 전해지기 전까지 쌀을 대신해 배고픔을 해결해 준 구황작물이었기 때문이다. 추석 절기 음식 중 한국·일본·중국, 세 나라가 모두 먹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소화 잘 되는 토란…“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

토란[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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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의 한자는 ‘흙 토(土)’에 ‘달걀 란(卵)’을 쓴다. ‘땅에서 나는 달걀’로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는 의미를 지녔다.

토란은 식이섬유와 칼륨이 많다. 특히 토란의 미끈미끈한 갈락탄 성분은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2010년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쥐에 대한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토란분말을 제공한 쥐 그룹은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분말 제공 이전에 비해 감소됐으며,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도 억제됐다.

토란은 소화도 잘 된다. 전분이 적어 다른 작물보다 소화가 쉬울 뿐 아니라 위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조선 시대 의서 ‘동의보감’에는 ‘(토란이) 뱃속의 열을 내리고 위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음식’이라고 소개돼 있다.

“다시마와 최고 궁합”…요리 시 첨가하면 좋아

다시마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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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은 국, 탕, 조림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반드시 열에 익혀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토란 속 옥살산칼슘 성분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섭취 시 혀를 아리게 하거나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손질 시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껍질을 벗겨야 한다. 맨손 작업 시 피부가 약할 경우 가려움증이나 쓰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껍질을 벗긴 토란은 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 쌀뜨물에 담가두거나 소금물에 삶아 찬물에 헹구면 좋다.

토란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재료는 다시마다. 다시마에 풍부한 알긴·요오드 성분이 토란 속 수산석회의 흡수를 억제해 준다. 수산석회는 다량 섭취 시 결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다시마 특유의 감칠맛이 토란의 떫은 맛까지 잡아내면서 맛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요리 시 다시마를 첨가하면 더욱 맛있는 토란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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