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신입생 10명 중 4명이 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졸업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4년제 일반대·산업대·사이버대의 3배 이상에 달한다.

9일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입학생 3511명 가운데 1368명(38.96%)이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영재학교·자사고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전국 4년제 일반대·산업대·사이버대 평균인 5.91%의 6.6배, 서울 소재 대학 평균인 12.05%의 3.2배에 이르는 수치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자사고 졸업생이 604명으로 전체 입학생의 17.2%를 차지했다. 영재학교 335명(9.54%), 외고·국제고 316명(9%), 과학고 113명(3.22%)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고 출신은 1724명으로 절반(49.1%)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 일반대 평균(71.46%), 서울 지역 대학 평균(61.83%)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서울대학교 정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현상에 대해 “특목고·자사고에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만큼 서울대 입학생 비중이 높은 것은 자연스럽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

그러나 한 학년에서 특목고·자사고 학생 수가 전체의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고와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부모의 경제적 배경 및 사교육 접근성에 따라 빚어진 대표적인 교육 불평등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학교뿐 아니라 출신 지역도 편중 현상이 심했다.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서울 출신은 37.08%인 13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원서 접수 기준으로 서울 지역 수험생 비율(21.0%)보다 16.08%포인트 높았다. 서울을 포함해 특별시·광역시 출신은 총 1907명으로 절반이 넘는 54.31%에 달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특목고·자사고와 서울 출신 쏠림은 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거주지역 배경에 따라 교육 기회와 대입 실적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교육과정 다양성보다는 대학 진학의 용이성에 따라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한다”며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은 이 같은 고교 서열화가 심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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