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토스·케이, 7월말 총 9조694억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더 늘려야하지만
연체율 높아져 대출 늘리는 데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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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내년에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총 9조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서대로 카카오뱅크 4조174억원, 토스뱅크 3조865억원, 케이뱅크 1조9655억원이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를 말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매해 늘어난 규모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3사 합쳐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 속도가 작년과 비교해 올해 느려진 점이 눈에 띈다. 올해 들어 중·저신용자 대출 성적은 작년보다 저조해졌다.
올해 1월 대비 7월, 케이뱅크는 오히려 979억원(2조634억원 → 1조9655억원)이 줄어들었다. 토스뱅크는 939억원(2조9926→3조86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만 7317억원(3조2857억원 → 4조174억원) 증가해 선방했다. 2022년 1월 대비 같은 해 12월, 카카오뱅크의 경우 7173억원(2조5241억원→3조2414억원), 토스뱅크 2조4329억원(4586억원→2조8915억원), 케이뱅크 1조229억원( 1조542억원 -→2조771억원)이 늘어났었다.
인터넷뱅크는 출범할 때부터 시중은행에선 외면받았던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공급하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매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야 하는데, 인터넷은행 3사 중 아직 한 군데도 목표에 도달한 곳이 없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나타났다. 3사 모두 연말 목표치(순서대로 30%, 32%, 44%)에 못미친 실적ㅇ이다.
문제는 무작정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렸다가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여파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달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에 달했다. 1년 전(0.84%)과 비교해 세배 가까이로 뛰었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4.13%)가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3.40%), 카카오뱅크(1.68%)가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지난 7월 신용대출 연체율이 0.71%인 것을 고려하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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