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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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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 극장 철거 안 돼”… 영화인 시민단체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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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해 영화인들이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영화인 행동)을 결성하고, 아카데미극장의 국가등록문화재 직권 지정과 철거 중단을 요청했다.

영화인 행동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실과 함께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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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유 의원과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안병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박찬희 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박성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부대표,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최지웅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등이 함께 자리 했다.

영화인 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근대 문화유산인 ‘단관극장’이 부동산 개발 논리 등으로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하며, 몇 개 남아있지 않은 단관극장의 보존을 위해서는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개관 이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근대건축물로 보존의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영화인 행동은 아카데미극장이 다음 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최응천 문화재청장에게 국가등록문화재로 직권 등록하기를 요청했다.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는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보존된다면 시민이 함께 영화를 보고 때로는 영화를 만들고 토론하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 극장이 영화와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는 “아카데미극장 현장을 방문했을 때 과거의 극장이 잘 보존되어 있어 놀랐고, 원주시민들이 아카데미극장 보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아카데미극장이 보존되어 멀티플렉스와 다른 역할을 하는 영화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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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찬반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겪은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이 지난 19일 사실상 철거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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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개관했다. 1960년대 한국영화가 성장하며, 이 극장은 지역민이 영화를 보고, 때로는 공연을 즐기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다른 ‘단관극장’과 마찬가지로 1998년 멀티플렉스가 등장하면서 점차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고, 2006년 문을 닫았다.

영화인 행동에 따르면, 원주시는 지난 10월19일 아카데미극장 철거에 나섰다. 이에 시민들이 철거 강행에 항의하고, 현재 1명이 아카데미극장 천장 트러스에 올라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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