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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민재 같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대한민국 센터백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황금 세대, 최근 한국 대표팀을 일컫는 말이다.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의조(노리치 시티), 홍현석(헨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어린 선수들도 유럽에서 뛰는 이들이 많다. 이름값, 소속팀 명성만 보면 역대 한국 대표팀 중 최고라는 평가다. 그 중에서 최근 가장 압도적인 건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의 최근 상황을 보자. 일단 김민재는 현 시점 아시아 선수들 중 몸값 1위를 자랑한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의 가치는 6,000만 유로(약 860억 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지난 10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나이를 대표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를 조명했다. 라민 야말(16살), 워렌 자이르-에메리(17살), 에반 퍼거슨(18살), 파블로 가비(19살), 주드 벨링엄(20살)이 차례로 언급됐고 요수코 그바르디올(21살), 부카요 사카(22살), 엘링 홀란드(23살), 킬리안 음바페(24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5살)도 이야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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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26살 대표 선수는 김민재였다. 'ESPN'은 "김민재는 빅5 리그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렌키 더 용, 니콜로 바렐라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며 향후 5년 안에 세계 최고 센터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 이후엔 김민재 이후 로드리(27살), 조슈아 키미히(28살), 브루노 페르난데스(29살), 해리 케인(30살), 모하메드 살라(31살), 케빈 더 브라위너(32살), 키어런 트리피어(33살), 다니 파레호(34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살), 리오넬 메시(36살)가 언급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360'은 유럽을 제외하고 다른 대륙의 선수들로 베스트 일레븐을 뽑았다. 역시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살라(이집트), 메시, 엔조 페르난데스(이상 아르헨티나),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로날드 아라우호(우루과이),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 알리송 베커(브라질)와 함께 라인업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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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센터백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90min'은 10월 24일 전 세계 센터백 TOP10을 선정했고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 아라우호(바르셀로나),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위에 김민재가 있었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센터백으로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속도, 힘, 강력함은 압도적이었다. 어떤 경합 상황에서 공격수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좋고 시야도 넓다. 정말 대단한 강점이다. 현재 한국과 뮌헨의 리더다"고 했다. 1위는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였다.
축구계에서 개인 수상 면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도 포함됐다. 김민재는 코리안 리거 역대 네 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지명됐다. 설기현(2002년, 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 맨유), 손흥민(2019년, 2022년, 토트넘 훗스퍼) 다음이다. 2021년 페네르바체 입성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다음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가운데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도 무척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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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시아인을 떠나 수비수가 후보에 든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발롱도르는 후보 선정부터 수상자까지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하는데 골을 많이 넣거나 대중들에게 많이 드러나는 포지션에 쏠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수비수들은 덜 주목을 받는다. 센터백은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후보에 당당히 포함됐다. 나폴리, 한국 대표팀에서 김민재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증명된다.
김민재의 최종 순위는 22위였다. 센터백 중 1위였다. 그바르디올은 25위, 디아스는 30위에 위치했다. 란달 콜로 무아니, 마르틴 외데가르드, 니콜로 바렐라, 자말 무시알라, 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김민재 밑에 있었다. 또한 센터백으로서 발롱도르 포인트를 획득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 명단에서 포인트를 획득한 아시아 선수는 2019년과 2022년의 손흥민, 2007년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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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AFC는 10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2022 AFC 어워즈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재는 해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AFC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AFC는 "김민재는 1990년 이후 SSC 나폴리를 첫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면서 특별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의 주가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급등했다"며 김민재의 활약을 조명했다.
김민재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보여준 모습도 잊지 않았다. "김민재는 태극전사들을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진출시키면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올랐다. 김민재는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는 "이후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을 확정했다. 2023년 남자 발롱도르 수상 후보 목록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가 AFC 국제선수상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김민재에 앞서서는 손흥민이 2015년, 2017년, 2019년에 수상한 적이 있다. 김민재는 이번에 메흐디 타레미(이란), 미토마 카오루(일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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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런 선수가 다시 나올지 궁금하다. 한국 축구 역사를 차치하고도, 아시아인 중에서 센터백으로서 이 정도로 족적을 남기고 국제거적으로 인정을 받은 선수는 유일무이하다. 아직 김민재는 1996년생으로 이제 전성기에 진입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지 모른다. 김민재가 유럽에서 잘 활약해 한국, 아시아 수비를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며 유럽에서도 아시아인이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준 것처럼 김민재가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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