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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조국, 총선 출마 시사… 與 이어 野도 신당 창당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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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비법률적 명예회복 길 모색”

민주당은 논란 재현 우려 ‘난색’

12월 광주행… 호남 신당 전망도

이준석, 인요한·尹에 또 날 세워

“엉뚱한 사람에게 약 먹이려 말라

‘억지봉합쇼’ 18개월 실정 못 가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총선 출마 뜻을 내비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언급하면서 ‘이준석발’ 정계 재편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선 조 전 장관의 출마 시사로 다시금 ‘조국 신당설’이 주목받는 터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지면 저는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행 법체계 내에서 어떤 한 사람이 자신의 소명과 해명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때, 그 사람은 비법률적 방식으로 예를 들어 문화적·사회적·정치적 방식으로 자신을 소명하고 해명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고, 그런 것이 시민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이 언급한 ‘비법률적 방식’이란 게 결국 내년 총선 출마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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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치권에선 조 전 장관이 광주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조 전 장관은 오는 12월쯤 광주를 방문해 본인 신간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 열리는 지역 행사인 만큼 이 자리에서 좀더 직접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무소속이 아니라 호남 기반 신당을 창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최근 본인 페이스북에 “다양한 범민주진보세력, 그리고 국민의힘 이탈 보수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조 전 장관 출마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기류가 읽힌다. 한 당 관계자는 “당내에 내년 총선은 정권심판론으로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있는데, 조 전 장관이 출마하거나 조국 신당이 뜨면 다시 한 번 우리 당이 ’조국의 강’에 갇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는 내며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중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얘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며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려지냐”고 주장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화해 제스처를 ‘억지봉합쇼’라고 깎아내린 것이다.

‘이준석 신당’ 성공의 관건으로 주목받는 건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합류 여부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비명계를 만나고 있다”고 말해 파장을 키웠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최대의 협박이 신당이지만, 사실상 유승민 전 의원과 (지향점이 달라) 함께 하기는 어렵다”며 “그렇다면 남은 것이 비명계다. 비명계도 이렇게 죽느니 무조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 전 대표의 구상에 호응하는 비명계 인사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와 비명계의 만남에 대해 “만나는 거야 누군들 못 만나겠냐”며 “(이준석 신당은) 아직까지 실체도 없고, 그 당이 어떤 당이 될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승환·최우석·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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