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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4조 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을 거둔 은행권을 향해 거센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이 고객을 붙잡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0.796%포인트(p)로, 전월(0.836%p) 대비 0.04%p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0.728%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가져가는 이익이 커진다.
5대 은행 중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1.11%p)이다. 이어 △KB국민은행(0.90%p) △우리은행(0.69%p) △하나은행(0.69%p) △신한은행(0.59%p) 순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취급하는 정부정책자금의 단기성 수신금리를 예대금리를 포함하고 있어 저축성수신금리가 낮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면서 “대출금리는 타행 대비 낮고, 비대면 개인 정기예금의 경우 타행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10%p)이었고, 한국씨티은행(3.97%p)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잔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2.248p로, 전월(2.29%p) 대비 0.042%p 축소됐다. 이는 공시를 시작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5대 은행의 잔액 기준 평균 가계금리차는 △7월 2.326%p △8월 2.286%p △9월 2.29%p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2.43%p로 가장 컸다. 농협은행(2.35%p), 신한은행(2.33%p), 우리은행(2.12%p), 하나은행(2.01%p)가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5대 은행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고, 정기예금 금리 역시 타행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개인 고객 수가 많은 영향으로 총수신 중에서 결제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잔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5.30%p)이었고, 전북은행(4.37%p)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은행권의 예적금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고, 이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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