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금)

    김정호 카카오 이사장, 욕설 사건 전말…"굳이 외부 업체 쓰는 게 말되나" 분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었다"

    뉴스1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의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이 문제가 된 욕설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제주도 부지 사업에 내부팀을 두고 굳이 외부 업체를 쓰자는 임원 회의에서 욕설을 했고, 사과도 했던 문제라는 것이다.

    28일 김 이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특히 개X신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했다"면서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이날 한 매체를 통해 김 이사장이 이달 22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들을 정도의 고성으로 10여분간 소리를 지르며 업무보고를 하던 직원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김 이사장은 2012년부터 발달장애인의 창업과 고용을 돕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 창립자라는 점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김 이사장은 SNS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의 발단은 제주도 JDC 내 카카오 본사 부지다. 2008년에 매입해 다음 캠퍼스를 만들려다가 닷1, 닷2 건물만 완공하고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닷3가 빈 땅으로 남아있었다. 총 부지는 12만 6000여m⊃2;다.

    김 이사장은 "아무런 개발도 안 하고 방치한 부지에 경고장이 계속 왔고 제대로 개발을 안 할 경우 회수하겠다는 공문까지 온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해당 부지를 지역상생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센터를 만들어서 지역 인재를 대규모로 고용하기로 했다. 지방대 학생들을 위해 운영 중인 카카오 테크 캠퍼스의 헤드 오피스를 제주도로 옮기고, 장애인 예술단체가 공연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카카오 그룹의 미고용 장애인 200명(중증 기준 100명)을 제주도에 팀을 만들어서 우선 채용하고 운영하는 것도 결정했다.

    해당 건축 사업에 김 이사장은 올해 12월 완공되는 카카오 AI 캠퍼스 컨축팀 28명을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모두 카카오 스페이스 직원이다.

    그러자 다른 임원이 "그 팀은 제주도에서 싫어할 거고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정해진 업체를 어떻게 정했냐니까 그냥 원래 정해져있었다고 했다"면서 "결재·합의를 받았냐니까 그건 없고 그냥 원래 정해져있었다고 앵무새처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10분 정도 언쟁이 계속되었고 아무말도 안 하고 있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다른 사례 2가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하며 이런 X병X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 내부 팀이 있는데 외부 업체를 추가 비용을 들여서 결재도 없이 쓰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걸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판정하면 그걸 따라야 한다"면서도 "그러면 부정 행위자에게 시정명령을 내릴 수도 없고 인사 조치를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e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