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테크, 사활 건 기술 전쟁 현주소
-이광형 KAIST 총장 “독자 AI 기술 보유 국가, 한국, 미국, 중국 될 것”
-‘AI서 뒤쳐지면 끝’ 삼성, LG, 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 기업 기술 속도 박차
이광형 KAIST 총장.[이상섭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독자 인공지능(AI)을 보유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 미국, 중국입니다” (이광형 KAIST 총장)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판도를 바꿀 인공지능(AI)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결국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의 기술력 싸움이 글로벌 ‘AI 전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에서 뒤쳐지면 끝이다’는 위기감까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 빅테크 기업들의 사활을 건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미·중 3국 경쟁, 한국이 승기 잡을 수 있어”= 이광형 총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주최로 개최된 '제21회 런앤그로우(Learn&Grow) 포럼' 강연에서 독자 AI 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 미국, 중국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3국의 기술 전쟁을 삼국지의 ‘천하삼분지계’에 빗대 한국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조조와 손권이 양분한 세상에서 유비의 촉나라가 세워졌던 것처럼, AI 산업도 한국이 주도하는 천하삼분지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현재 세계의 디지털 판도는 독자적 포털 보유 국가를 기준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이라며 “우리는 이미 세계 3대, 4대의 디지털 국가”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독자 AI를 보유하기 위한 조건으로 ▷기술력(인력) ▷자본(GPU, 메모리, 전기료) ▷시장(규모의 경제, 학습데이터) 세 가지를 제시하면서 “한국이 세계 선두의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본력과 시장을 극복할 방안으로 동남아시아·아랍권 국가와 연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 총장은 “동일한 알고리즘을 통해 다른 언어로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연대를 만들 수 있다”면서 “10억 명의 인구만 확보하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023'에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I 뒤처지면 끝” 사활 건 국내 빅테크= 챗GPT로 대표되는 AI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사활을 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광폭횡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기반으로 실생활에 접목한 ‘눈에 보이는 AI’ 서비스를 상용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 가우스’는 ▷언어 ▷코드 ▷이미지 등 3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초거대 AI 모델이다.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외국어를 번역하거나 긴 문장을 요약할 수 있고 간단한 입력만으로 코드를 만들 수 있다. 삼성은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24’에 AI 기반 실시간 통역 기능을 담는 등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차세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G가 자체 개발한 AI ‘엑사원’을 고도화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엑사원은 언어 뿐 아니라 이미지를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SK텔레콤도 자체 거대언어모델(LMM) ‘에이닷엑스 LLM’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정식 출시한 상태다.
네이버도 지난 8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상태다.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 대비 한국어 학습량이 6500배 더 많아 주목을 끌었다.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sjpar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