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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목)

한국 대표 디자이너 작품 한눈에…209개 브랜드 시민들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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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분야 상징적 공간…한국 디자인 브랜드 큐레이션·아카이브 역할도 기대

성정기, DDP 협업 상품 독점 판매…'Beyond DDP' 과거 동대문운동장 기억 떠올려

유화성, 조명 브랜드 AGO 디렉터…보조개 들어간 '모찌 조명' 차분한 연출 안성맞춤

하지훈 가구 디자이너 'RE:SOBAN' 전통가구 소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현대적 해석

아주경제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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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해외 디자인계 관계자들마다 묻습니다. ‘한국 디자인을 보려면 어디를 가야 하냐’고요. 디자인과 관련된 곳이 많이 있지만 딱 한 곳이 떠오르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DDP디자인스토어로 가면 된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서울, 나아가 한국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곳이 생겼다. 바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 위치한 DDP디자인스토어다.

디자인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금까지는 한국 디자인을 대표하는 스토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DDP디자인스토어에서 만난 성정기 데이라이트(Dayligh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유화성 아고(AGO)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공간이 갖는 중요성과 의미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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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정기·유화성·하지훈, 한국 대표하는 디자이너 작품

DDP디자인스토어는 ‘디자인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세계에 알려진 국내 스타 디자이너 작품, 생생한 아이디어의 독특한 브랜드, 그리고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이야기를 담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DDP디자인스토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운영한다.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어울림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재오픈한 DDP디자인스토어는 연중 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디자인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입점 브랜드는 총 209개다. 10월 정기 입점에는 290개 브랜드가 신청했고 이 중 27개가 입접을 했다. 디자인계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성정기 디자이너는 아이디오, 루나디자인을 거쳐 데이라이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년에 DDP와 협업한 상품을 개발하여 DDP디자인스토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Beyond DDP’는 DDP 역사, 가치, 소재와 더불어 DDP 이전부터 시민들과 소통했던 과거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

성 디자이너는 “1925년 이곳에 운동장이 만들어지면서 시민의 공간이 됐고, 2014년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장소의 시간적 연속성을 끊임없는 곡선의 흐름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Beyond DDP1’에 대해 성 디자이너는 “자하 하디드 건축의 연속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자하 하디드는 끊임이 없는 곡선을 사용해 계속 움직임이 있게 건물을 디자인했다”며 “각 모서리는 각기 다른 크기를 가지고 평면을 연결하고, 단순화된 곡선으로 연결된 면은 시간의 연속성을 상징하며 촉각으로 인지하도록 의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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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성 디자이너는 조명 브랜드인 AG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AGO가 한국의 대표 조명 브랜드로 세계에 진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DDP디자인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는 한가운데에 보조개가 움푹 들어간 ‘모찌 조명’은 부드러운 떡을 가볍게 찌른 듯한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차분하고 온화하게 연출하기 위한 곳이면 어디든 어울리는 제품이다.

전 세계 조명업계에서 아고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말한 유 디자이너는 “아고는 상식을 지키는 것을 추구한다”며 “사용자와 공간을 위한 빛을 중요시하는 디자인을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교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통’도 DDP디자인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훈 가구 디자이너는 최초로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가 작품을 영구 소장한 한국 가구 디자이너로서 청와대, 국립현대미술관 등 가구 제작을 비롯해 디렉팅을 맡으며 한국 전통 가구를 현대화해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RE:SOBAN’은 하지훈 디자이너가 LG화학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한국 전통 가구다. 소반은 음식을 나르는 작은 상으로 한국 좌식 생활을 잘 보여준다.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지만 지금은 점점 잊혀 가는 전통 문화 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예부터 나무로 만들었던 소반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실용성을 더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했기에 환경에 부담을 줄였다. 또 재활용 플라스틱 외에 어떤 재료도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아 해당 소반이 폐기된 뒤에도 다시 100% 재활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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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가 바라는 DDP디자인스토어

디자이너들이 DDP디자인스토어에 거는 기대는 크다. 성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에게 이런 디자인 스토어는 굉장히 소중하다”며 “DDP는 디자인 분야에서 상징적인 곳이다. 이런 곳에서 제 작업이 시민들과 만나게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성 디자이너는 “장소적인 측면에서도 꽤 중요한 위치에 있어 관람객이 찾기 쉬워졌다”며 “바닥과 벽면 등 제품이 놓이지 않는 부분들도 디자인 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신경 쓴 것 같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DDP디자인스토어의 큐레이션도 기대했다. 유 디자이너는 “상업적인 부문과 비상업적인 부문을 모두 다룰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관한 좋은 큐레이션을 기대하며,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기능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 디자이너는 최근 디자인계 흐름으로 어떤 제품을 잘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개념으로 제품 서비스를 브랜딩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장 하나가 생긴 것이 아니라 이 매장을 통해 DDP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 해외 스토어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성 디자이너는 “해외에서는 경험의 동선을 잘 이용하고, 어떤 전시와 연결된 상품 등을 수시로 바꾼다. 이런 게 선순환돼 온라인을 통해 제품이 전 세계에 판매된다”고 예를 들었다.

DDP디자인스토어를 만든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는 “서울을 찾는 모든 이들이 방문하는 필수 코스이자 디자이너가 더 사랑하는 스토어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며 “디자이너의 스토리를 담은 상품은 ‘디자인서울’을 통해 이곳에서 활짝 피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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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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