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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공습 미리 알았나..“직전 공매도로 1억달러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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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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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직전 이스라엘과 미국 증시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1000억원대 이득을 챙겼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4일(현지시간) 학술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SSRN에 게재된 '테러에 관한 거래(Trading on Terror)'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 5일 전인 지난 10월 2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스라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장외거래를 통한 대규모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뉴욕대 로스쿨의 로버트 잭슨 주니어 교수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의 조슈아 미츠 교수는 "이날 하루 공매도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과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당시 발생한 공매도를 뛰어넘는 이례적인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들 세력은 지난 9월 15일~10월 5일 텔아비브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스라엘 최대 은행 레우미의 주가 하락에 베팅해 약 750만달러(440만주, 약 98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세력이 노린 종목에는 레우미 외에 하포엘림은행과 르미은행, 디스카운트은행, 마즈라히-테파핫은행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제약사 테바제약과 소프트웨어 기업인 나이스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번 연구 결과가 "세력들이 (하마스의) 공격 사실을 미리 알고 비극적인 일로 이득을 챙겼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츠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현재 증거로 추론할 때 그 수익이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츠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빙산의 일각을 보고 있을 뿐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공매도 거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규제 당국이 살펴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텔아비브증권거래소 대변인은 "당국이 모든 관련 당사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소에서도 하마스의 공격 전에 일부 비정상적인 거래가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국 거래소에서 이스라엘 기업(주식) 공매도가 전체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하마스의 공격 직전에 이들 기업에 대한 위험한 단기 옵션거래의 급격하고 이례적인 증가를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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