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이슈 연금과 보험

'상생금융' 압박받은 보험사 최대 1조원규모 성의 보이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융당국이 보험 업계에 내실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불건전한 영업 관행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내 최대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세부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은행권에 이어 보험 업계에서도 금융당국의 눈높이를 맞출 만한 약 1조원 규모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의 CEO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사가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보험 업계가 자체적인 상생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보험 업계가 1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한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2.4~2.5% 인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각 사가 자동차보험료를 2.5% 인하하면 5000억원가량의 보험 수입을 보험계약자들에게 돌려주는 효과가 나타난다. 생명보험 업계는 상생금융 상품 출시, 기금 출연 등으로 비슷한 규모의 상생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보험 업계의 불건전 영업 형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 원장은 "절판 마케팅과 과도한 치료비 지급 등을 내세운 영업 경쟁은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미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기존 판매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보험 서비스 개발 경쟁을 펼쳐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재무적 성과에만 치우쳐 상품, 자산 관리 등에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 신뢰 형성이 가능하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