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최순실 국정농단’이나 김건희씨 수많은 일 역시 핵심은 같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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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등의 결론이 아직 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건희 국정농단 사태’라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해당 의혹 등을 겨냥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은 선출되지 않은 비선권력의 은밀한 국정개입이었고, 이는 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졌다”며 “김건희씨 관련 수많은 일 역시 핵심은 같다”고 적었다. 이어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의 노골적인 국정개입”이라며 “이제 ‘김건희 국정농단’ 사태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조 전 장관의 주장은 앞서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가 고가 명품 가방을 선물받았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사건을 15일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 배당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지난달 28일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9월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에게서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최 목사는 영상을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했으며, 특히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가방과 그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 등을 모두 ‘서울의소리’ 측이 준비했다는 다른 언론 보도도 있어 영상 내용과 별개로 ‘함정 취재’ 논란이 일었다.
최 목사는 이후 ‘서울의소리’ 인터뷰에서 같은 해 6월 김 여사가 자신과 면담하던 중 통화를 하면서 ‘금융위원 임명’ 등을 언급했다며 주장했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이달 6일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조 전 장관은 이달초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공개한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서울의소리 보도 관련, 김 여사가 공직자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법률적으로는 지금 당장이라도 수사할 수 있다”며 “기소도 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조 전 장관은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나와 김 여사가 받은 명품백의 진품 여부가 검증됐냐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된 국민의힘 ‘1호 영입’ 인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발언을 놓고도 SNS에서 “조중동도 ‘중전마마’의 디올백은 옹호하지 못하는데, 국힘 영입 1호는 ‘중전마마’를 위한 피의 쉴드치기를 한다”고 비꼬았다.
이 교수는 지난 14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명품백이 진품인지 검증됐느냐”고 반문한 뒤, “가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품백을 받은 자체가 문제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받은 자체로 문제다”라면서도 “그렇게 기획해서 함정을 판 것도 나쁘다”, “심지어 영상으로 찍어 남긴 건 더 나쁘다” 등 지적을 이어갔다. 특히 ‘함정 취재’ 논란을 부각하듯 ‘취재도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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