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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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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사 또 없습니다'...韓-日 유망주→UCL 16강서 격돌, '이강인vs쿠보!' 절친 더비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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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대단한 서사다. 유소년 시절부터 함께 했던 절친이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식을 열었다. 16강은 조 1위 8팀과 조 2위 8팀이 추첨을 통해 대결하게 된다. 특이점이 있다면 같은 조였던 팀끼리는 만날 수 없으며, 동일 국적 축구협회 소속 팀끼리도 매칭될 수 없다.

이강인이 소속된 파리 생제르맹(PSG)은 쿠보 다케후사가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대결하게 됐다. PSG는 죽음의 F조에서 살아남았다. 도르트문트에 밀려 조 2위에 위치했지만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따돌리면서 16강 티켓을 얻었다. 경기력,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않았어도 일단 16강에 오른 건 고무적이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D조에서 인터밀란, 벤피카, 잘츠부르크를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했다. 3승 3무를 기록했고 7득점을 하는 동안 2실점만 헌납하는 단단함도 보였다. 인터밀란과 승점이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면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면서 PSG와 소시에다드의 만남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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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쿠보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선수는 인연이 깊다. 어린 시절 대한민국과 일본의 미래로 불리며 스페인에서 성장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쿠보는 바르셀로나에서 잠재력을 보여주며 실력을 키웠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쭉 있었는데 쿠보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FC도쿄에 있다가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 입단하면서 다시 스페인에 돌아왔다.

많은 기대를 안고 일찍이 프로에 데뷔했는데 자리를 잡는 과정은 험난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로 갔다. 마요르카 첫 시즌 가능성을 보인 이강인은 지난 시즌 제대로 폭발하며 라리가 최고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그러면서 올여름 PSG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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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 눈에 들며 출전시간을 늘려라고 있는 이강인은 최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프랑스 축구 해설가 피에르 메네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는 항상 그가 가볍다고 생각했다. 그는 두세 번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가볍다고 생각한다. 개성이 별로 없다. 그는 측면으로 많이 드리블을 하지만 앞으로의 패스 퀄리티가 부족하다. 브레스투아 경기에서 왼발 아웃 프런트 패스가 있었지만, 그건 충분하지 않다. PSG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것에 충분하지 않다"라고 했다.

도르트문트전 이후에 프랑스 '겟 풋볼 프렌치 뉴스'는 이강인에게 평점 3점을 주며 "일찌감치 절호의 기회를 놓친 이강인은 엉성했고 낭비를 했다. 여러 차례 소유권을 넘겨 주면서 PSG 리듬을 깨트렸다. 그래서 수비가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고 평했다. 'France Bleu'는 "몇몇 선수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봤다. 야망을 가진 팀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강인은 이런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하는 것 같다. 발전할 수 있지만 2월(16강 예정)까지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며 비판했다.

비판을 딛고 이강인은 릴전 선발 출전해 활약을 하는 등 여전히 탄탄한 입지를 보여주는 중이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프랑스 '스포르트'는 "라리가 최고의 드리블러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이강인이 리그앙 입단 이후 부진한 활약을 펼쳤다. 여전히 적응 단계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PSG에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PSG 팬들은 여전히 이강인이 PSG에 불을 지피는 일을 기다리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로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이강인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완전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릴전 이후에도 프랑스 '겟 프렌치 풋볼 뉴스'는 6점을 주며 "창의적인 이강인은 PSG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는 PSG 역습 시작이었고, 상대 파이널 서드에 키 패스를 공급했으며,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포지션을 맡았다"라고 극찬하는 시선이 있는 반면,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유일하게 3점을 매기며 오늘 경기 긍정적인 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이강인 주요 스텟은 볼 터치 64회, 패스 성공률 88%(43회 시도-38회 성공), 키 패스 2회, 크로스 성공률 28%(7회 시도-2회 성공) 기대 어시스트(xA) 0.18, 드리블 성공률 67%(3회 시도- 2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50%(14회 시도-7회 성공) 등이 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이강인에게 6점을 매기며 "대체로 점유율을 깔끔하게 유지하면서 활기를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때때로 역습 상황에서 상대에게 약간 쉽게 내주기도 했다"라며 보완점도 함께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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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리그앙 이달의 골을 넣은 선수로 뽑혔다. 리그앙 사무국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득점이 11월 이달의 골에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리그앙 사무국은 지난 6일, 이강인과 더불어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티아구 산투스(LOSC 릴), 뱅자맹 부리조(스타드 렌), 아블리에 잘로우(FC 메스)가 후보 5인에 포함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강인은 지난 리그앙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이른 시간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본인의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전반 10분, 아치라프 하키미가 우측면 돌파 후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킬리안 음바페가 공 쪽으로 향하다가 그대로 흘렸고, 이강인이 이어받은 뒤 페널티 박스 안 중앙 지역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골문 왼쪽 상단으로 정확하게 감겨 들어갔다. 이강인은 세리머니를 펼칠 때 음바페에게 폴짝 안겼다.

리그앙의 이달의 골은 팬 투표로 이뤄진다. 이강인은 산투스와 경합을 펼쳤고, 끝내 경쟁에서 승리하며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뎀벨레, 부리조, 잘로우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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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강인은은 몸값 유지가 됐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이강인의 가치를 매겼는데 2,200만 유로(약 313억 원)로 책정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촉망을 받던 시절에 2,000만 유로(약 284억 원)가 되면서 기대감을 모았는데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1,000만 유로(약 142억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로 이적했는데 첫 시즌에는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500만 유로(약 71억 원) 언저리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몸값은 유지됐다. 리그앙 기준으로 보면 이강인 몸값은 28위다. PSG 내에선 16위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에서 36위, 2001년생 중에선 41위다. 대한민국 선수들 중에선 김민재, 손흥민에 이어 3위다. 이강인이 PSG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시장 가치, 나이 등을 고려하면 2,200만 유로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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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는 임대를 전전했다. 첫 마요르카 임대가 성공적이어서 레알에서도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기회는 없었다. 비야레알, 헤타페 임대를 다녀온 쿠보는 다시 마요르카 임대를 택했고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었다. 두번째 마요르카 임대도 성공적이었는데 레알에 여전히 쿠보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쿠보는 떠나기로 했고 소시에다드행을 택했다.

지난 시즌 이강인과 비교될 정도로 쿠보는 대단했다. 소시에다드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불렸고 팀에 UCL 티켓을 안겼다. 스페인 몇몇 매체는 라리가 올해의 팀에 쿠보를 넣기도 했다. 올 시즌도 소시에다드는 쿠보의 팀이었다. 뛰어난 드리블과 날카로운 킥은 소시에다드가 가진 확실한 무기였다.

라리가 1라운드 지로나전에서 골을 넣더니 셀타 비고전에도 도움을 올리면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그라나다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면서 소시에다드의 시즌 첫 승에 확실히 기여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골은 없었는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소시에다드가 4-3으로 이긴 헤타페전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바스크 더비에서도 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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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르카'는 쿠보 활약을 조명하기도 했다. "쿠보는 라리가를 뒤흔들고 있다. 수준을 한 단계 올려 소시에다드 주축이 됐다. 시즌 초반 라리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다. 나이는 어린데 소시에다드 전술에서 핵심이다. 지속적으로 능력을 보여주는 중이고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영향을 끼치는 선수다"고 했고 "다재다능한 쿠보는 소시에다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영향력은 최고이며 팀 융화 능력도 최고다. 동료들과 시너지가 좋다. 세컨드 스트라이커, 우측 윙어로 활약하는 쿠보는 소시에다드가 전개를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리블을 앞세워 동료에게 자유로운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결국 쿠보는 9월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벨링엄, 이냐키 윌리엄스, 사비우를 이기고 이달의 선수 트로피를 얻었다. 라리가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쿠보가 9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고 전하며 "쿠보는 9월에만 4골을 넣었고 엄청난 경기력으로 레알 소시에다드가 승점을 따내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출발이 좋았다. 그라나다전 2골을 넣었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맹위를 떨쳤다. 헤타페,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렸다"고 이유를 언급했다.

각 팀에서 자리를 확실히 잡은 이강인과 쿠보는 각각 PSG, 소시에다드가 UCL 16강에 오르는데 공헌했다. 이제 맞대결이다. 이강인과 쿠보는 1월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소화한 뒤 합류해 UCL 16강을 치를 것이다. 스페인에서 같이 큰 두 유망주가 이제 각 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각 클럽의 주축이 돼 유럽 최고의 무대인 UCL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것만으로 엄청난 서사다. 대한민국과 일본을 넘어 유럽이 주목할 만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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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도 맞대결에 관심이 큰 모양이다. 쿠보는 PSG, 소시에다드 대결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이강인을 태그했다. 이강인은 쿠보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마찬가지로 맞대결이 성사된 것에 관심이 크다는 걸 드러냈다. 벌써부터 PSG와 소시에다드, 이강인과 쿠보의 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PSG와 도르트문트 외 대진은 추첨 결과 포르투vs아스널, 나폴리vs바르셀로나, 인터밀란vs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Vvs도르트문트, 라치오vs바이에른 뮌헨, 코펜하겐vs맨체스터 시티, 라이프치히vs레알 마드리드로 결정됐다. 16강 1차전은 현지 시각으로 내년 2월 13~14일과 20일~21일, 16강 2차전은 내년 3월 5~6일과 12일~13일에 열린다.

[2023-24시즌 UCL 16강 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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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포르투갈) vs 아스널(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vs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vs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이강인 소속

인터밀란(이탈리아)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PSV(네덜란드) vs 도르트문트(독일)

라치오(이탈리아) vs 바이에른 뮌헨(독일), 김민재 소속

코펜하겐(덴마크) vs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vs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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