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잔고 73조9109억원 기록
CMA인기에 증권사도 ‘특판 RP’ 출시 잇따라
MMW형 CMA 잔고도 ‘쑥’…조건 없이 연3.5%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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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74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CMA 계좌에 돈을 옮기고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CMA 잔고 총액은 73조9109억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도입된 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말 57조5036억원에서 약 16조원이나 늘어났다. 올 들어 전체 계좌 수도 223만개가 늘어나 현재 3814만개에 달한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급여 이체와 카드 대금 납부, 체크카드 사용 등이 가능해 사실상 증권사 예금 계좌처럼 사용되고 있다.
CMA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다. ▷RP(환매조건부채권) ▷발행어음형 ▷MMW ▷MMF 중 골라야 한다. 특히 증권사들은 예수금을 RP에 투자하는 ‘RP형 CMA’을 주력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약정된 금리를 주는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은행의 예금과 비슷하다. 신한투자증권이 내년 1월 12일까지 판매하는 '슈퍼SOL 전용 특판 RP'의 우대수익률은 세전 연 5.5%(28일 기간물)에 달한다. 하나증권 ‘하나를 만나면 CMA’는 최초 가입일로부터 3개월간 1인당 300만원에 한해 연 7% 금리를 준다.
대형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를 통해 계좌를 만든다면, '발행어음'을 선택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정 수익률로 1년 이내의 만기로 발행하는 어음을 뜻한다.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가 자체 발행한 발행어음에 투자해 약정 이자를 매일 받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의 1년 만기 발행어음 이자율은 연 4.1%로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MMW형 CMA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MMW형은 작년 말 19조4095억원에서 올해 24조8754억원으로 약 5조5000억원이 늘었다. 발행어음형 CMA 잔고 증가세(5조6999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인터넷은행이나 저축은행의 경우, 비대면 개설이나 오픈뱅킹 등록 등 우대 조건을 내걸거나 적은 한도 금액까지만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편이다. 이와 달리, MMW형은 예치한도 없이 목돈 전체에 3%대 중반 금리(15일 기준 3.56%)를 적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또 매 영업일 정산해 재투자되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올 들어 CMA에 뭉칫돈이 몰린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세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투심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MMF나 CMA는 불안한 시장을 떠나온 피난자금 성격도 있지만 시장이 돌아서면 곧바로 몰려가는 습성이 있는 예비투자자금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연초에는 수급 부담이 큰 편"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이 CMA 계좌에 돈을 옮기고 기회를 탐색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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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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