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진실, 법원서 밝혀질 운명…결과 기다려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한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연대와공생(이낙연계 싱크탱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suncho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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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신재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남평오 부이사장은 27일 자신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최초 언론제보자라고 밝히며 이낙연 당시 대선 경선 후보에게 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 부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연대와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4개월 동안 대장동 의혹이 우리 민주당과 진보진영에 분열로 작용해서 제가 언젠간 털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며 "그런데 박종명 기자(경기경제신문)가 지난주 최측근이 제보했다고 말해서 제가 이낙연 전 대표께 (이걸) 털고 나가야 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제보자라고 밝힌 것은 정치가 부정부패와 함께할 수 없다는 양심의 반로였다"며 "국민이 의심스럽다고 말하는 걸 정치인들이 외면하고 왜곡하면 진실과 약자의 목소리가 설 곳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모른 척 했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나아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며 "많은 유튜버들이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제거를 위해 검찰이 만든 조작사건이라고 하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 진실을 뒤집어도 좋다는 비양심적 말들도 난무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적반하장 논리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우리 사회 분열(을 야기하는) 음모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대장동 진실은 이제 법원에서 밝혀질 운명이다.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라고 보탰다.
이낙연 전 대표가 당시 제보에 관한 내용을 전혀 몰랐느냐는 질문에 남 부이사장은 "2021년 9월13일 조선일보 보도 후 기자들이 이 전 대표에게 관련 질문했는데 그 때 본인이 잘 몰랐기 때문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남 부이사장은 왜 본인이 제보자라는 사실을 당시에 밝히지 않았는지 묻자 "조선일보 보도 이후 당시 이재명 후보의 기자회견이 9월14일에 있었다. 이후 언론이 너무 집중적으로 관련 보도를 내놓는 바람에 제가 제보한 내용 이외 훨씬 많은 내용이 나왔다. 그래서 제가 이낙연 후보에게 대장동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최초 언론제보자임을 공개한 것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를 연결지어 봐도 되는지에 대해선 "연결될 필요 없다"며 "신당 창당을 위해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데 그럴 의도 전혀 없다. 우연하게 박종명 기자가 촉발시킨 것이고 이번 기회에 털고 가야겠단 제 결심이 선 것"이라고 반응했다.
민주당 결별 선언으로 읽힐 수도 있다고 지적하자 "이낙연 전 대표께서 굳이 대장동과 신당을 언급하면서 민주당과의 결별을 결심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서 제보자 밝힌 것을 토대로 진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진실만이 힘이고 민주당이 그동안 정치해왔던 전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당시의 제보로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목소리 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범죄행위가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됐을지언정, 범죄를 제보한 사람이 대선배패 원인을 제공했다는 건 잘못된, 왜곡된 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낙연 신당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낙연 전 대표를 모셨던 사람으로서 그 노선을 지지하고, 그 길로 가려고 현재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당이 만들어지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고, 신당이 안 만들어지면 민주당 후보로 갈 것 같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은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가 2021년 8월 31일 '이재명 후보님,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에서 익명의 제보에 근거해 처음으로 제기했다.
남 부이사장은 당시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대장동 주민으로부터 소송 관련 자료와 함께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후 사실관계를 알아봤고 확인 결과 이미 지역에는 비리 의혹이 널리 퍼져있어서 조사 필요성을 느꼈다고도 했다.
남 부이사장은 이후 변호사, 회계사 등 지인을 모아 대장동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하니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내세웠던 '단군 이래 최대 업적'과는 거리가 있었고, 이 사안을 공론화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이낙연 후보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언론 제보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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