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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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부산 일정 중 흉기 습격으로 목 부위 경정맥 손상을 받고 응급수술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알려진바로는 경정맥이 60% 손상이 왔고 추후 대량출혈 위험이 있어 신속히 응급수술에 들어가 출혈로 인한 혈전을 제거하는 혈전제거 및 혈관재건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의료진은 당초 수술에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2시간 가량 걸렸다고 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제인 2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도의가 보호자에게 전한 말이라면서 “혈전(피딱지)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았다.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생각보다 많아서 관을 삽입한 후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다친 경정맥은 뇌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목 부위 혈관이다. 목에는 여러 가닥의 경정맥이 있는데, 이 가운데 큰 혈관을 다치면 출혈이 다량 발생하고 생명까지 위독해질 수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이 대표의 상처는 칼에 ‘베인’ 게 아니라 ‘찔렸다’는 점에서 겉보기엔 1.5㎝ 크기라도 상처의 깊이에 따라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예를들어 커터칼로 얼굴이나 목을 베여 10cm의 상처가 나도 생명에는 지장이 전혀없는 찰과상이지만 과도나 사시미칼같은 칼로 피부 속 깊숙히 찌르는 '자상'은 몇 센치만 들어가도 피부 속의 혈관들을 자르거나 훼손시켜 피를 분수처럼 솟구치게 만들어 수 분내에 사망하게한다. 특히 심장에서 나오는 피인 동맥을 손상당할 응급조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수 분내로 사망한다.

한 외과전문의는 " 칼로 찔린 '자상'은 피부가 얼마만큼 찢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목 부분에는 큰 혈관이 많고 혈관손상이 외부에서는 확인이 안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혈관손상이 있어도 피부밑에서 피가 덩어리로 굳어져 잠시 출혈이 멈춰있을 수 있다"라며 "따라서 섣불리 상처를 들추다가 대량출혈이 일어날 수 있어 반드시 대형병원 이송후 혈관손상 상태를 확인하고 손상정도를 파악해 혈관재건술 등을 해야하는데 이때 이 분야의 고도의 숙련된 의사가 집도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찌른 범인은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확히 경동맥을 겨냥해서 찌른 것으로 보인다. 경동맥은 종합격투기에서 주짓수를 주특기로하는 프로격투기선수들이 단 한번에 상대방을 기절시키는 부위로도 유명하다. '트라이앵글 초크'로 불리는 이 기술은 정확히 상대방의 경동맥을 양 팔을 X자라 모양으로 압박해 상대방을 수 초만에 기절시키는 기술이다. 또한 근거리에서 순간적으로 점프하면서 칼을 상대방의 경동맥쪽에 정확히 찌르고 깊숙히 미는 동작은 검도의 '찌름'기술을 연상시킨다. '찌름'기술은 검도 유단자 중에서도 3단이하는 일반도장에서 대련시 사용을 자제할 정도로 위험한 기술로 검도 유단자가 수 년간 수련을 해도 과감함과 정확도를 숙련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인간을 포함해 보든 동몰들은 목부위가 가장 취약하다. 목 부위를 찔리거나 압박을 당하면 초기 응급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경정맥에 혈전이 생겨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을 일으켜 호흡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뇌로 가는 혈액의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뇌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될 수 있는데 경정맥은 면적이 큰 혈관으로 외부 손상 시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다량 출혈을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저혈량성 쇼크나 이로 인한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신속한 응급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외과전문의는 “외상에 의한 경정맥 손상 시 중요한 것은 경정맥을 손상시킨 물건을 제거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어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고정해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 외상 의사가 부상 정도를 평가한 뒤 출혈을 조절하며 정맥 복구와 혈류를 회복시키는 응급 수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습격을 당한직후 앰블런스가 10분가까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주위에 있던 류삼영 전 총경 등 수행원들이 지혈 등 응급조치를 신속하게 수행해 의식이 살아있었던 것도 이 대표를 살린 결정적인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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