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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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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칸 영화제' 진출…'뽕' '피막' 이두용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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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 감독이 19일별세했다. 사진은 1980년대 전성기 시절 이두용 감독이 촬영현장을 지휘하던 모습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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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 진출한 원로 영화인 이두용 감독이 폐암 투병 중 19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이 감독은 액션‧사극‧멜로 등을 넘나들며 ‘장르의 개척자’로 불렸다. 영화 ‘피막’(1980)으로 81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특별감독상을 받고,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3)로 84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첫 진출하는 등 한국영화 세계화의 포문을 열었다.



태권도 액션·무속·'뽕'…장르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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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3).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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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동국대 경제학과를 거쳐 1960년대 충무로 황금기 동안 조연출로 영화 경력을 쌓았다. 멜로 드라마 ‘잃어버린 면사포’(1970)로 데뷔후 70년대 한국영화 침체기에도 도전을 거듭해 흥행‧비평을 다잡았다. ‘용호대련’ ‘죽엄의 다리’ ‘돌아온 외다리’ ‘분노의 왼발’ ‘속 돌아온 외다리’ ‘배신자’ 등 1974년 한해에만 태권도 액션 영화 6편을 내놓으며 ‘액션 장인’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초분’(1977) ‘물도리동’(1979) ‘내시’(1986) ‘업’(1988) 등 토속물로 장르를 확장했다. 1980년대를 풍미한 에로영화 ‘뽕’ 시리즈도 그가 연출했다. 영화잡지 ‘키노’(1999년 9월호)와 인터뷰에서 이 시기를 “검열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극의 틀과 조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고발 영화, 검열에 40% 잘린채 개봉



이 감독은 무속신앙, 궁중 암투, 에로 등의 소재로 당대 군사정권의 눈을 피하며 사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제무대에 그를 알린 ‘피막’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모두 수절 강요, 씨받이 제도 등 봉건적 가부장제에 대한 서슬퍼런 한(恨)을 담은 작품들. 한국전쟁을 정면으로 고발한 ‘최후의 증인’(1979)은 검열로 초판 편집본의 40%가량이 잘려나간 뒤 개봉하기도 했다.

이밖에 중광 스님이 주연한 ‘청송으로 가는 길’(1990)을 연출했고 2003년 나운규의 ‘아리랑’을 리메이크했다. 2011년 이장호‧박철수‧정지영 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도 내놨다.

한국적인 장르 미학을 선보인 그에 대해 박찬욱‧류승완‧오승욱 등 후배감독들도 존경을 표한 바 있다. 2005년 프랑스 부줄 영화제에서 ‘이두용 감독 특별전’이 열려 예술공로상을 받고,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회고전을 여는 등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품세계가 조명돼왔다. 2020년까지 충북 충주무예액션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오는 21일 오후 1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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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날 오전 3시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8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충북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이두용 당시 운영위원장. 2024.1.19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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