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화·웹툰 분야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인 플랫폼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만화계 칸영화제’와 같은 국제적인 시상식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2027년까지 만화·웹툰 산업 규모를 4조원, 수출 규모를 2억5000만달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2년 기준 만화·웹툰 산업 규모는 2조6000억원, 수출 규모는 1억700만달러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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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K만화·웹툰의 세계 시장 선도, 혁신적 미래 성장 기반 마련, 선순환 생태계 구축 등 세 가지 전략으로 나눠 과제를 추진한다. 5년째 200억원대인 지원 예산도 2027년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세계 웹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자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인 플랫폼과 글로벌 기업·작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웹툰은 한국이 종주국으로서 지난해 전 세계 웹툰 플랫폼 매출 상위 5곳 중 4곳이 국내 기업이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확산하고자 내년부터 기업에 해외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진출 시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통역 및 번역 지원 예산도 올해 10억원으로 확대했다. 국제 공동 제작과 한국 중소 플랫폼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또한 올해 민관 합동 6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통해 만화·웹툰 IP(지적재산)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IP 마켓 등을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돕는다.

10월에는 만화·웹툰계 대표 축제도 개최한다. 축제 기간에는 ‘국제 만화·웹툰 시상식’(가칭)을 열어 장차 만화·웹툰계의 칸영화제와 같은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원 조직도 강화한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게임인재원 등을 벤치마킹해 2027년까지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가칭)와 ‘번역 지원 센터’(가칭) 설립도 추진한다. 또한 내년 문체부 내 대중문화산업과를 만화웹툰산업과로 개편하고,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만화웹툰산업팀을 신설해 지원 조직을 보강한다. 창작자·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도 3월 안에 발족한다. 아울러 2012년 제정된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을 추진해 산업으로서 발전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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