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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국제유가 오름세…물가, 상반기에 다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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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물가 반년 만에 2%대 진입했지만

중동 전쟁 등 국제유가 다시 뇌관으로

2~3월 3%대 진입할 듯…8월 이후 안정 기대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 2024.01.24.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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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 2%대 물가 안착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동 전쟁으로 지난달 말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데다, 사과·배 등 과일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해오다가 반년 만에 2%대를 기록했다.

총지수는 지난달 석유류 가격 하락세와 공공요금 동결, 가공식품·외식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전월 상승률 3.2% 대비 0.4%포인트(p) 둔화했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가 전년 대비 5.0%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0.21%p 끌어 내렸다. 가공식품은 0.27%p 상승 기여했으나 주세 기준판매비율 도입으로 소주의 공장출고가격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0.4% 내렸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공공요금 동결 영향으로 전체 물가에 0.19%p 기여하는데 그쳤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4.3% 상승해 물가를 0.60%p 끌어올렸다. 다만 상승폭은 2021년 11월 4.1% 상승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중동 전쟁 영향으로 2%대 물가 안착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석유가격의 파급효과가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에 머물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5일부터 80달러를 넘어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중동 분쟁 확산과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보면 2021년 59.8%로 감소했던 대중동 원유수입 비중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영향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전년대비 7.6%p 증가하며 67.4%를 기록했다. 대중동 수입비중은 추세적으로 확대돼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72.8%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중동 긴장 장기화로 유럽 및 북아프리카 국가와의 교역 차질, 가전, 석유화학, 배터리 등 우리 제조 기업의 이집트 및 동유럽 내 생산 공장에 대한 부품 공급 비용 상승하면서 원자재 중심의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 심화 등도 예상된다.

최근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신선식품 가격도 당분간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이 28.5% 오르면서 2011년(31.9%) 이후 같은 달 기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과(57%), 배(41%), 감(40%) 등 작황이 좋지 않았고 귤은 작황은 괜찮았지만, 수요가 많이 몰리면서 가격이 40%나 올랐다. 대부분 1년에 한번 수확하는 과일들로 당분간 가격하락을 기대하긴 어렵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가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다"며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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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와 사과. 2024.02.02.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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