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열정·인구 많은 국가 참여
베트남, 조별리그 시청자만 2억
160개 지역 중계권 ‘확장성’에
EPL 등 빅리그 선수 인기 영향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열기가 이전 대회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뜨겁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일찌감치 경신했고, 시청 인구도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국가들의 대회 참여, 다양한 지역으로 방송 송출, 대회 개최 장소의 지리적 이점까지 흥행 요소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6일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집계에 따르면, 조별리그 기간의 누적 TV 시청률이 시청 형태 추적 가능 인구 기준으로 2019년 대회보다 14% 증가했다. AFC 유튜브 채널의 조별리그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 수도 2019년 대회 전체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 수보다도 120% 이상 급증했다.
우선 축구에 대한 열정이 높고, 인구가 많은 국가가 참여한 영향이 컸다. 특히 베트남은 조별리그 기간 누적 시청자 수가 2억명에 달해 지난 대회 대비 84% 늘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아시안컵에 복귀한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루며 1억5400만명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유엔 집계 기준 약 2억7700만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카타르는 160개 지역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이번 대회를 역대 가장 광범위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대회로 만들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AFC 지역 이외의 시장에서도 모든 조별리그 경기가 생중계된 최초의 대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늘어난 것도 이번 대회에 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해 최종 집계에서 지난 대회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중 수에서도 이번 대회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미 지난달 30일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 팔레스타인의 16강전 때 누적 관중 수 106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고, 계속해서 신기록이 쓰이는 중이다.
대회 개최 장소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카타르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같은 종교, 문화, 언어를 공유하는 아랍 국가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여기에 경기장 사이 이동 거리가 멀지 않아 하루에 안정적으로 2경기를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대진표도 흥미롭게 짜여 관중들을 더욱더 불러모은다. 8강전에서는 이란 대 일본, 호주 대 한국과 같은 강호 간의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이란, 한국이 앞선 대회들에서 상대 팀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로 큰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결승전에는 무조건 한 팀은 중동 팀이 올라가는 대진이어서 역대급 흥행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의 성공은 단순히 숫자 증가를 넘어 아시아 축구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의미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팬들의 열정,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시청 인구, 그리고 경기 내용의 질적 향상은 이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보여준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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