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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손흥민의 '주장 면모'는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스웨덴 원더키드' 루카스 베리발(18)이 합류했고, 손흥민은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웨덴 유르고덴스로부터 루카스 베리발을 영입하게 됐음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베리발은 2029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동의했고, 다가오는 7월부터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3-24시즌 동안 이어진 화끈한 이적시장을 마무리하는 영입이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브레넌 존슨, 마노르 솔로몬, 굴리엘모 비카리오, 알레호 벨리스, 애슐리 필립스를 데려왔으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티모 베르너(임대), 라두 드라구신, 베리발을 품에 안았다.
베리발은 유망한 미드필더 자원으로 스웨덴 브롬마포이카르나를 거쳐 유르고덴스에서 뛰었다. 뛰어난 재능을 보유했다.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의 미드필더로서 패스, 전진 드리블, 탈압박, 왕성한 활동량, 공간 커버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을 보유했다. 유르고덴스에서의 경기 기록은 29경기 3골 1도움.
베리발은 영국 '가디언'이 선정하는 넥스트 제네레이션 60인에 포함됐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복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다. 토트넘,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인터밀란, 유벤투스,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약 15개 클럽이 달라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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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였고, 토트넘이 엄청난 구애 끝에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먼저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베리발과 그의 가족은 바르셀로나와 긍정적인 접촉에 이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만날 것이다. 데쿠 바르셀로나 디렉터는 베리발과 세부 사항을 합의하고, 거래를 마무리 짓길 원한다. 유르고덴스도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토트넘이 '하이재킹'에 나섰다. 토트넘은 테크니컬 디렉터 요한 랑게를 앞세워 설득에 나섰고, 끝내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로마노 기자는 "베리발이 토트넘으로 향한다! 바르셀로나는 선수로부터 마음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는 토트넘에 합류할 것이다. 이적료는 1,000만 파운드(약 170억 원) 수준이다"라며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를 함께 덧붙였다.
복수 매체는 토트넘이 제안한 연봉, 가족과 에이전트를 향한 리베이트 약속,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매력,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과 관련 시설, 쿨루셉스키의 설득 등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추후 6일, 베리발은 "결정이 내려진 후 속이 후련해졌다. 토트넘과 바르셀로나 모두 대단한 클럽이다.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고, 긴 시간 50대50이었지만, 다음 단계는 토트넘인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이적 비하인드를 밝혔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를 거절하는 건 쉽지 않았고,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지만, 이곳에 와서 정착하니 기분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쿨루셉스키와의 대화는 설득력 있지 않았다. 그는 단지 클럽이 훌륭하다고만 말했는데, 이곳에 도착했을 때 알 수 있었다. 전에도 조금 얘기를 나눴고, 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떻게 훈련하는지, 하루 일과가 어떤지 전반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가족 같은 클럽이며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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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영국 '풋볼 런던'은 7일, 유르고덴스 스포츠 코디네이터 피터 키스팔루디와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다. 키스팔루디는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베리발의 코치이자 아카데미 디렉터로 있었다. 키스팔루디는 이후 2022년 9월에 유르고덴스로 옮겼고, 베리발도 추후 유르고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스팔루디는 베리발에 대해 "베리발은 환상적인 사람이다. 개방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경기장에 나서면 위너가 된다. 이기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가장 큰 장점은 기술이다. 베리발의 기술은 별 다섯 개이고, 경기 지능 역시 대단하다. 앞으로 2년만 더 주면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베리발은 토트넘과 바르셀로나를 두고 저울질을 했고, 끝내 토트넘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서 키스팔루디는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다. 베리발이 이미 바르셀로나와 계약했다거나 거의 끝났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결코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베리발이 토트넘을 정말 좋아하고, 프리미어리그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에게 바르셀로나와 계약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데얀 쿨루셉스키가 큰 역할을 했다. 쿨루셉스키는 일주일 전 베리발을 훈련장에서 만나 10분~15분간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베리발에게 '나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를 좋아하며, 여기서 열심히 노력하면 출전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감독이 18세 선수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베리발이 토트넘과 계약하자 아시안컵이 진행되는 곳에서 문자를 보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온 걸 환영한다'고 했고, 베리발은 이에 정말 기뻐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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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나는 베리발의 코치이자 아카데미 디렉터였다. 그곳에서 그와 4년 반 동안 일했다. 팀 전체가 정말 성공적이었다. 우리는 2019년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바르셀로나,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했다. 베리발은 토너먼트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다.
추가로 "나는 베리발을 9살 때 데려왔고, 14살이 될 때까지 그를 데리고 있었다. 그는 항상 토너먼트에서 모두가 이야기하던 빅플레이어이자, 빅스타였다. 베리발은 압박감에 잘 대처한다. 우리가 40개 팀과 토너먼트에 참가했을 때 모두가 그를 주시했는데, 고작 10살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아 한다"고 말했다.
베리발의 집안은 스포츠 집안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베리발의 어머니는 유르고덴스 여자 1군 팀에서 뛰었고, 그의 아버지도 높은 수준의 축구를 했다. 베리발은 3명의 아들 중 재능 있는 소년이다. 2살 위 테오는 풀백으로 베리발과 함께 유르고덴스 1군에서 뛰었다. 2살 아래 라스무스는 중앙 사부수로 스웨덴 국가대표로 뛰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베리발은 상당한 경쟁력을 뚫어내며 유망한 선수로 성장했다. 키스팔루디는 "아이들이 8살이 되면 연령 그룹에서 첫 번째 팀을 선택한다. 그들이 그 나이 그룹의 500명 중에서 8명을 선발하고, 모든 나이 그룹에는 400~500명의 선수들이 있다. 브롬마포이카르나는 최고의 8명을 선발하고 그들을 기술적으로 훈련시키는 정말 좋은 코치가 있다. 10살에 좋은 선수가 있다면 곧바로 아카데미로 데려간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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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리발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손흥민은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탈락하고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8일, 개인 SNS에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습니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작성했다.
축구 팬들은 이에 "죽을 때까지 손흥민 팬이야", "뒤엔 항상 저희가 있다는 걸 잊지 않으시고 죄송하다는 죄책감보단 저희의 자랑이라고 생각하시고 항상 웃는 얼굴 보고 싶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캡틴, 당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두근거림 설렘, 또 기쁨, 희열, 행복을 느꼈습니다", "고개 숙이지 마세요. 고개 들고 박수갈채를 받아도 모자랍니다" 등등 남기며 고마움의 댓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최종 3위), 2015년 호주 아시안컵(최종 준우승), 2019년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최종 8강)에 이어 4번째 아시안컵을 밟게 됐다. 한국은 6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했고, 손흥민은 주장 완장의 무게와 함께 태극전사를 이끌고 결전지 카타르로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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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허수아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아래서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 조별리그에서는 바레인(3-1 승리), 요르단(2-2 무승부), 말레이시아(3-3 무승부)와 한 조가 돼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토너먼트로 향했다. 16강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연장전 혈투 끝 승부차기로 승리했고, 8강에서는 호주를 상대해 연장전 2-1 승리를 기록했다. 체력 저하가 심화됐고,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손흥민은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했다. 6경기 전 경기 풀타임 소화하며 몸을 바쳤고, 조별리그 요르단전, 말레이시아전 1골, 8강 호주전 1골로 도합 3골을 터뜨렸다. 특히 8강 호주전에서는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만들며 연장전으로 향할 수 있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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