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대형급 석유제품선과 원유운반선을 주력으로 하는 스미토모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규모는 169억6000만엔(약 1500억원)에 불과했고, 수주잔량은 아프라막스(11만5000DWT)급 탱커(유조선) 6척에 그친다.
일본 스미토모중공업 요코스카조선소 전경./스미토모중공업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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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중공업 요코스카조선소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사 중 하나로 1897년 도쿄만에 만들어진 우라가조선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조선소는 이후 무수히 많은 일본의 군함 및 상선, 여객선 등을 건조했다. 사상 최대 크기의 초대형 원유운반선(ULCC), 세계 최초의 이중 선체구조 탱커, 세계최초의 쇄빙 탱커를 만든 이력도 갖고 있다.
일본 조선업은 한국과 중국에 밀리며 급격히 쇠퇴했다. 수주잔량 기준 일본의 점유율은 2019년 16%, 2021년 11%, 2023년 10%로 줄었다.
한국 조선업계는 그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로 버텼으나 대규모 발주가 마무리 국면이라 탱커(유조선) 수주전에 나서야 한다. 탱커 시장은 신조 주문이 늘고 있으나 중국이 저가로 쓸어가고 있다. 지난주 중국은 그리스 선주들이 발주한 18억달러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0만급DWT급) 14척을 쓸어갔다. 같은 기간 한국의 탱커 수주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에즈막스(12만~20만DWT)급 2척, DH조선의 셔틀탱커 3척에 그쳤다. 탱커는 LNG운반선 대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고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제품이라 중국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
최근 경영진이 바뀐 후 처음 탱커 시장의 랠리를 맞이하는 한화오션은 시장 참여 전략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외적으로는 저가수주를 하느니 차라리 독(dock·선박 건조 및 수리 시설)을 비워두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선업은 물량이 없어도 고정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라도 수주하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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