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로 국내 인력 완벽 대체 힘들어
“처우 개선 및 장기적 지원책 마련 필요”
지난해 6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미얀마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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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거제시 등이 국내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와 숙련공 양성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일시적인 외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로 당장의 급한 불은 껐지만, 결국 국내 인력 확충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조선업을 비롯해 인력난이 심한 업종의 5인 이상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만 34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후 3개월, 6개월 차에 100만 원씩 지원하는 정책을 내놨다.
이를 통해 고용노동부는 약 2만4800명의 청년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해당 지원금을 통해 청년은 생계부담을 덜면서 경력을 쌓고, 중소기업은 우수한 청년을 채용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소가 밀집한 거제시 역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협력사 재직자들에게 2년 근무 시 만기 공제금 800만 원을 지급하는 사업에 약 25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외에도 거제시 바깥에서 전입해 3개월 이상 조선업종 중견 및 중소기업에서 일한 사람에게는 최대 1년 간 월 30만 원의 이주정착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에서 국내 인력을 조선업계에 유치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는 이유는 외국인 노동자로는 국내 인력을 완벽히 대체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다른 언어로 인한 소통 문제, 작업 미숙련도로 인한 품질관리의 어려움, 문화 차이 등이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충원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기초적인 교육만 받아 작업 숙련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적도 워낙 다양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며 “현재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계속 이들과 함께하며 작업을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한국인 노동자들이 기초적인 교육 후 건조 현장에 투입하는 상황이라 조선사에서는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통해 작업 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한화오션은 ‘용접 기초품질 준수 10대 항목’을 픽토그램으로 만들어 거제 사업장 곳곳에 배치했는데, 국적이 워낙 다양해 영어, 네팔, 미얀마어 등 총 8개 언어의 픽토그램을 제작했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에만 1만5000명가량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선박 건조 작업에 참여 중인 상황이다. 올해에도 추가로 수천 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새롭게 확충될 전망이다. 현재의 문제점들이 추후에도 지속해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결국 조선소 내 국내 인력 확충이라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단발적인 정책으로는 국내 인력을 장기간 조선업에 종사하도록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국내 노동자들이 조선업을 꺼리는 것은 충분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 때문”이라며 “전체적인 임금 인상과 사내 복지 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의 지원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haewook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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