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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2년째 우크라 침공 중인 러시아, 북동부 교두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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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당국, 러시아가 북동부 지역에서 공세 강화한다고 진단
2022년 9월 우크라 공세로 상실한 지역 재점령 모색
북동부에서 교두보 만들어 우크라 서부 및 북부로 진격
푸틴, 2년 지났지만 여전히 정복 계획 안 버려...트럼프 집권 기다려


파이낸셜뉴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아우디우카의 코크스·화학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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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체첸 출신의 러시아 부대에 생포된 우크라 병사들이 항복 당시 소지했던 무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타스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아우디우카 인근에서 러시아 병사가 자주포 포격을 준비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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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맞는 러시아군이 약 1년 동안 정체된 전선을 돌파하기 위해 우크라 북동부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가 지난 2022년 9월에 탈환한 지역으로 러시아는 북동부를 다시 빼앗아 우크라 서부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AP통신은 22일 우크라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 북동부에서 전선의 취악 지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의 지원 고갈로 탄약 부족에 시달리던 우크라군은 지난 16일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우카에서 철수했으며 다음날 러시아군은 아우디우카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5월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한 이후 눈에 띄는 전과를 내지 못했으나 이번 아우디우카 점령으로 전선을 돌파할 기회를 얻었다.

우크라군 동부관구의 일리아 예우라시 대변인은 22일 우크라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 병력이 도네츠크주 리만과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인력이나 장비 손실을 무시한 채 돌격중이라고 강조했다. 예우라시는 "러시아군은 막대한 손실을 개의치 않고 있으며 끊임없이 예비 병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21일 발표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 북동부 전선에서 평행한 4개의 공격로를 따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보는 보다 광범위한 작전 목표와 고차원적인 작전 계획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서부와 하르키우주 북부로 진격할 교두보를 만들 생각이라며 해당 계획이 몇 개월에 걸친 장기 목표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 예비 병력의 훈련 수준이 떨어진다며 러시아군이 신속하게 진격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전쟁연구소가 언급한 지역들은 우크라가 2022년 9월에 탈환한 지역들이다. 익명의 서방 정부 관계자는 2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를 정복한다는 최대치 목표를 포기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러시아가 병력과 무기의 우위에 기대 "계속 싸운다는 것 이상의 의미 있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명확한 중간 단계 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20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나 "아우디우카의 전반적인 상황은 절대적인 성공"이라며 "이를 토대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7.5%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성공적으로 '전시 경제' 체제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군수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며 수십만 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에스토니아 당국은 러시아가 올해 450만발의 포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유럽은 우크라에 포탄 100만발을 공급하는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역시 우크라 지원 예산이 공화당의 반대로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해 우크라에 무기를 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 전체 전선에서 러시아의 포격이 우크라의 5배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19일 쿠피얀스크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 공개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예비군을 최대로 집결시킨 최전선 여러 곳에서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 지원 지연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푸틴이 전장에서 최소한으로 움직이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오는 11월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로 향하는 지원을 끊는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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