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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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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게이머 잡아라”... 사막서 실크로드 개척하는 K-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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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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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이 신흥 게임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게임사들은 물론이고 e스포츠 팀인 젠지(Gen.G)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8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도와 더불어 중동, 남아메리카 등에 로컬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크래프톤은 일찍이 지난 2021년 요르단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인 ‘타마템 게임즈’에 600만달러(약 80억원)를 투자했다.

e스포츠 분야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펍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2022년 두바이에서,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했다. 오는 8월에도 사우디에서 대형 e스포츠 대회를 열 예정인데,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 월드컵’ 정식 종목에 채택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스포츠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작년 개최했던 ‘게이머스8′의 후속 대회로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이 걸릴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중동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작년 1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사업 확장을 위해 UAE에 위믹스 메나(WEMIX MENA LTD) 법인을 설립했고, UAE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이노베이션허브에 ‘위믹스 플레이 센터’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e스포츠 구단인 젠지(Gen.G Esports)는 작년 12월 UAE의 샤르자와 e스포츠 생태계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샤르자는 UAE 토후국 중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세번째로 큰 곳이다. 젠지와 샤르자 미디어 시티(샴스)는 MOU를 맺고, 샴스의 e스포츠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젠지가 교육 프로그램 론칭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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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왼쪽)와 모하마드 알리 라쉬드 루타 UAE 두바이 상공회의소 회장 겸 CEO./위메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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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게임 시장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도하고 있다. 코트라는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를 인용해 UAE 게임 시장이 2021년 2억7000만달러(2662억원)에서 올해 3억9400달러(3993억원), 내년에는 4억3000달러(53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UAE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게임 앱은 중동 현지 게임인 ‘얄라 루도(Yalla Ludo)’와 크래프톤의 ‘펍지 모바일(PUBG Mobile)’이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UAE 게임 이용자들이 한국 게임을 이용하는 시간은 주중 평균 2시간 43분, 주말 평균 3시간 55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국 게임을 이용하며 월 평균 68.98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게임을 알게 된 경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64.3%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50.7%가 친구 추천으로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시장조사업체 니코 파트너스는 중동 게임 시장 규모가 2022년 18억달러(2조4000억원)에서 연평균 10% 성장을 통해 2026년 28억달러(3조73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보다 더 높은 전망치를 내놓는 곳도 있다. 유럽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21년 기준 30억달러(약 4조원) 수준이었던 중동·북아프리카(MENA) 게임 시장이 2027년까지 2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인도 소재 컨설팅사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올해 중동 게임 시장이 63억달러(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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