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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한 손으로 찰칵 세리머니 재가동…손흥민 13호골, 아시안컵 타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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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두 달 만에 찰칵 세리머니가 가동됐다. 이제 득점왕 경쟁에도 다시 가담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와서 복귀골을 신고했다. 3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3호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이 2-1로 리드하던 후반 43분 손흥민은 35m 이상을 혼자 내달려 만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었다. 1월 1일 새해 벽두에 12호골을 넣고 아시안컵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두 달여 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시원한 득점으로 마음고생도 훨훨 털 수 있게 됐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카타르로 향했던 손흥민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한국 대표팀이 치른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불태운 손흥민이지만 요르단과 4강을 앞두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신체적으로 충돌한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오른손가락 탈구로 이어져 지금까지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다행히 이강인이 런던까지 찾아와 사과하고, 손흥민도 이를 받아주면서 일단락됐다. 여기에 골까지 가동하면서 아시안컵에서 겪은 여러 아픔을 날려버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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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최전방 공격수도 잘 어울린다. 손흥민은 이날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섰다. 전반기에도 최전방 공격수로 뛰며 많은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도 1개의 골과 3개의 키패스, 1차례 빅찬스를 만들어주면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득점왕 경쟁 불씨도 살렸다. 손흥민은 전반기 12골을 넣으면서 득점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먼저 달아나긴 했으나 손흥민도 추격 가시권을 형성했다. 그런데 아시안컵 차출로 사실상 포기했던 타이틀이다. 한 달여 결장으로 홀란드는 물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등이 더 멀리 달아날 것으로 보였다.

물론 홀란드가 17골, 살라가 15골로 여전히 손흥민보다 앞서있다. 다만 손흥민이 결장한 기간을 고려하면 의외로 격차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홀란드와 살라 모두 부상 기간을 보내면서 손흥민에게 아시안컵 차출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고 있다. 몰아치기 능력이 뛰어나 언제든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손흥민을 달리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손흥민은 앞서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 등 일부 한국 매체와의 원격 인터뷰에서 "득점왕 기대감은 대형 선수로 발전시켜 주는 요인이다. 많은 사람이 기대를 하기에 충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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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 손흥민은 "득점 1위 탈환이 당장 내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토트넘이 더 좋은 순위에 있어야 하고, 내가 더 팀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팬분들과 팀원들을 위해서 한 발 한 발 더 뛰다보면 그런 성과들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팀을 위해서 노력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득점왕 타이틀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손흥민은 자신이 한 말을 지키듯 토트넘이 다시 빅4를 추격하는 데 필요한 귀중한 승리를 챙기는데 기여했다. 직접 골을 뽑아내면서 개인 득점도 13호골로 늘렸다. 홀란드와 4골차를 만든 손흥민은 토트넘이 환호하는 데 공을 우선적으로 들이면서 득점왕 싸움도 흥미롭게 전개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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