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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中, 美의 화웨이 협력사 제재 검토에 "전형적 횡포…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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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화웨이 협력사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이를 두고 "전형적인 경제 횡포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실제 미국의 제재가 이뤄진다면 중국 기업의 권익 보호를 위한 조처에 나서겠다며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허야둥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하는 데 항상 반대해 왔다"면서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고 불합리한 제재를 통해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을 심각하게 교란·훼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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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변인은 "미국이 국가 역량을 동원해 지속해서 화웨이를 압박하면서 소위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더 많은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한다면 이는 전형적인 경제적 횡포"라면서 "국제 경제 무역 규칙을 위반하고 경제 무역의 지속성을 손상시켜 국제 경제와 무역계의 멸시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취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 보호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협력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장착된 7㎚(1㎚=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생산한 기업들이 신규 제재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다. 관련 기업으로는 중국 칩 제조회사인 칭다오 시엔과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 반도체 장비 제조회사인 선전 펑진 하이테크와 시캐리어 등이 언급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지난해 미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발표대로 화웨이가 인수한 곳이거나 협력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대중 압박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중국산 7㎚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9년 미국의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추가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수년간 타격을 입었음에도 보란 듯이 첨단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미국은 블랙리스트에 거론되는 업체들이 비밀 네트워크를 형성해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을 돕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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