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끈 합수본, 수사 책임 다하지 않아…침몰 원인 단정"
이성윤 "사고 원인 관련 38명 기소…박근혜 7시간, 尹에게 물어야"
세월호참사 10주기 전주 준비위 "이성윤 공천 취소하라" |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참사 10주기 전주 준비위원회'는 25일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부실 수사를 이끈 전주시을 이성윤 총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준비위는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세월호 검경합동수사본부장을 맡은) 이 후보가 유가족과 국민의 성역 없는 수사 여망에 맞게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수사에 임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준비위는 "세월호 참사 원인에 대한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모든 관련 기관에 대한 조사는 꼭 필요했다"며 "지금까지 이러한 정보들이 공개된 적이 없으며 (이 후보의 수사는) 명예롭지도 않고, 책임을 다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경합수부는)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지 않았는데도 미리 정해 놓은 듯 침몰 원인을 (배 운전을 잘못해서 발생한 사고라고) 단정했다"며 "뒤이어 선체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이를 반박하는 다수의 증거들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러했는데 어떻게 수사 잘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 반성하지 않는 이 후보는 '세월호 적폐 검사'라는 오명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해경 명예훼손'으로 홍역을 치렀던 홍가혜씨, 민간잠수사 공우영씨를 기소한 것과 관련, "두 사건은 누가 봐도 정치 검찰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고 원인 수사의 신뢰성도 함께 의심받기에 충분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준비위는 아울러 "304명의 원혼이 아직 구천을 떠돌고 있는데, 최소한의 사과와 반성도 없는 이 후보의 태도는 유가족과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정의가 살아있는 도시 전주에 이 후보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발 디딜 틈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수사는 배 침몰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의혹, 세월호 인명 구조 과정에 관한 의혹으로 나뉜다"며 "전자는 제가 수사 지휘했고 후자는 광주지검장이 수사 지휘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제가 지휘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등 38명을 기소하고 이 중 32명을 구속했다"며 "선장, 기관장, 1·2등 항해사는 미필적 고의가 인정돼 대부분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경의 늑장 대처, 인명구조를 위한 필수 조치 불이행 등은 당시 광주지검장에게 물어야 할 일"이고 "이른바 '박근혜 7시간'이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 점이 궁금하다면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의서를 보내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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