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오는 10일 미국에서 열 미일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미일 안전보장조약 5조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도 적용된다는 내용을 넣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대만명 댜오위타이)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미국의 일본 방위에 대한 흔들림 없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패권의 확대를 도모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을 벌이는 지역이고 미일안보조약 5조는 미국의 일본에 대한 방위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중요성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이번 정상 회담에서 무력이나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자세를 보여 동·남중국해에서 위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 성명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협력 의사 등도 언급할 방침이다.

한편, 미일 정상회담 다음 날인 11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참여해 열리는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니켈 같은 중요 광물의 공급망 협력 강화 등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니켈은 전기차(EV)용 리튬이온배터리에 쓰이는 필수 광물로, 필리핀이 세계 2위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또 3국 정상회의에서는 공동 훈련 확대 등 중국을 염두에 둔 군사 협력과 일본에 의한 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 제공, 소형원자로 개발 등 필리핀에 대한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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