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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 노출된 고령층, 스타틴 복용 땐 뇌졸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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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노출된 60대 이상 고령층이 스타틴 복용시 심혈관질환, 특히 뇌졸중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고대의대 정석송 조교수)은 2016년1월∼2021년 12월까지 국가대기환경정보관리시스템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60세 이상 성인 122만9414명의 미세먼지 노출 수준과 스타틴 처방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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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상민 교수, 김규웅 책임연구원, 정석송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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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대상자를 스타틴 처방 그룹(90일 이상) 및 비처방 그룹(미처방 또는 90일 미만 처방)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스타틴(statin)은 이상지질혈증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그 효과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연 결과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PM10(>50㎍/㎥) 및 PM2.5(>25㎍/㎥)에 노출된 경우 스타틴을 처방받은 그룹은 비처방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거나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에 대해서도 스타틴 처방 그룹은 비슷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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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기준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 스타틴을 처방받은 그룹은 비처방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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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는 스타틴 사용량을 총 처방일수와 일일규정용량(defined daily dose·DDD)으로 정의한 분석결과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즉, 고령인구에서의 스타틴 처방 효과는 미세먼지 노출 수준에 관계없이 유의미하게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또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대하여 스타틴 처방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 감소는 용량-반응(dose-response)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스타틴이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고령인구뿐만 아니라 다른 취약계층에서의 유사한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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