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프로야구와 KBO

KBO 레전드 포수가 직접 1대1 개인 레슨, LG의 김범석 성장 프로젝트 [잠실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2군에서 경기를 뛰는 것보다 1군에서 일대일 훈련을 받는 게 선수 성장에 훨씬 효과적이다."

LG 트윈스의 '미래'로 꼽히는 2년차 포수 김범석은 지난 12일 올 시즌 첫 1군 콜업 후 코칭스태프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홈 경기 때는 다른 선수들보다 2시간 이상 먼저 출근해 박경완 배터리코치와 함께 강도 높은 포수 훈련을 소화 중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김범석은 박경완 코치와 함께 정말 피나는 훈련을 할 거다. 2군에서는 할 수 없는 연습을 하고 상황에 따라 경기를 내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경남고 시절부터 고교야구 거포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던 가운데 LG는 팀의 미래를 책임져 줄 재목으로 확신하고 김범석을 지명했다. 계약금도 2억 5000만 원이나 안겼다.

염경엽 감독은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김범석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부분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설정했다. 지난해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우승의 갈증을 푼 만큼 미래에 대한 대비도 필요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범석은 2023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8경기 타율 0.286(196타수 56안타) 6홈런 31타점으로 타격에서 만큼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출루율도 0.350으로 고졸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했다.

1군에서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0경기, 29타석으로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111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김범석을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의 수비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킬 작정이었다. 하지만 김범석이 지난 2월 괌 전지훈련 시작과 동시에 체중 문제로 부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김범석은 조기귀국 후 경기도 이천의 LG 2군 훈련장에서 재활, 회복을 거쳐 다시 몸을 만들어야했다.

염경엽 감독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또 이례적으로 김범석에게 강도 높은 쓴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미워도 다시 한 번'이었다. 팀의 미래를 위해 김범석을 키우는 데는 2군보다 1군이 더 낫다는 판단 아래 지난주 1군으로 불러들였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2군에서 게임을 나가게 되면 훈련을 하기 어렵다. 컨디션도 조절해야 하고 적절히 쉬기도 해야 하는데 1군은 경기 출전 때문에 힘들 일이 없다"며 "대타 위주로 나가면 체력 소모도 적다. 1군에서 박경완 코치에게 일대일 레슨을 받는다. 거의 아카데미식으로 매일 2시간씩 함께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범석 입장에서도 박경완 코치에게 배우는 게 엄청 크다. 김범석이 포수로 뛰는 게 향후에도 선수의 가치가 훨씬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박경완 코치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2000년 해체)에서 데뷔한 뒤 현대 유니콘스(1998-2002), SK 와이번스(2003-2013, 현 SSG 랜더스)를 거치면서 1군 통산 2044경기, 타율 0.249,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등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2000년 40홈런, 2004년 34홈런으로 두 차례나 홈런왕에 오른 장타력은 물론 투수리드, 포구, 블로킹, 도루저지, 게임 운영까지 완벽한 공수 만능 포수로 이름을 떨쳤다. 박경완 코치의 현역 시절 등번호 26번은 SSG 랜더스의 유일무이한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경완 코치는 은퇴 후 2014년 SK 와이번스(현 SSG) 2군 감독을 시작으로 1군 배터리코치로 오랜 기간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키는 부분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범석도 '전설'에게 얻는 배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몸은 고되지만 박경완 코치의 지도를 통해 스스로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이를 악물고 있다.

김범석은 "박경완 코치님께서 훈련 스케줄도 딱 정해주셨고 많은 걸 알려주셨다. 박경완 코치님께 배우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며 "내가 아직 1군에 올라온지 며칠 되지 않아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훈련 방법 등이 내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