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비리 수사 관련"…서열 2위 국가주석도 지난달 전격 사임
베트남 국가서열 4위 국회의장 측근인 팜 타이 하 국회 사무처 차장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에서 대대적인 부패 척결 캠페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서열 4위인 국회의장의 측근 인사가 체포돼 향후 수사 확대 방향 등 파장이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팜 타이 하 국회사무처 차장을 직권남용으로 사적 이득을 취한 혐의로 지난 20일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 차장은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의 보좌관이기도 하다.
그의 체포에 대해 공안부는 최근 하노이 소재 건설·부동산 기업 투언안 그룹의 입찰 관련 뇌물 등 비리 사건 수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경찰은 투언안 그룹 창업자인 응우옌 주이 훙 회장을 입찰 관련 규정을 위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최고경영자(CEO) 등 투언안 그룹 경영진 2명과 북부 박장성 지방정부 관리 3명도 검거했다.
또 박장성 지방정부에 투언안 그룹이 베트남 중부 닥락성에서 행한 입찰 관련 기록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공안부는 하 차장 등 피의자와 투언안 그룹, 다른 관련 단체 등의 위법 행위 규명 등 수사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창립한 투언안 그룹은 인프라 건설, 부동산 거래 등이 주 사업으로 최근 수년간 전국적으로 수십 건의 건설 등 사업을 낙찰받았다.
이 그룹은 그간 최소 39건, 총 22조6천억 동(약 1조2천300억원) 규모의 입찰을 따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수년간 베트남에서는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대대적인 부패 척결 캠페인으로 정부 고위 관리와 기업 고위직 등 수백 명이 기소되거나 물러났다.
지난 해에는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이 본인 휘하 다수 공직자의 비리에 책임을 지고 돌연 물러났다.
이후 그의 후임이자 차세대 지도자로 점쳐진 보 반 트엉 국가주석도 지난 달 당 규정 위반 등 혐의로 전격 사임했다.
특히 국가서열 2위인 트엉 국가주석이 갑자기 물러난 이후 국가 지도부에 공석이 생긴 가운데 이번 수사가 차기 권력을 둘러싼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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