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퓨라 70 스마트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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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최근 선보인 최신 스마트폰 퓨라(Pura) 70에 중국산 최첨단 반도체가 들어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미국의 기술 제재를 완벽히 극복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를 인용해 화웨이가 지난주 내놓은 퓨라 70 시리즈에 기린910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기린9010 프로세서는 지난해 8월 나온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탑재된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프로세서 기린 9000S의 최신 버전이다.

퓨라 70 시리즈에 탑재된 기린 9010 프로세서는 중국 SMIC가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SMIC는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파운드리로 지난해 만든 기린 9000S는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를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기술 제재로 첨단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SMIC가 자체 기술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하면서 중국 내 애국 소비를 이끌었다. 퓨라 70 시리즈가 출시 1분 만에 매진되는 인기를 끈 것도 이런 애국 소비 덕분이다.

퓨라 70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애플 아이폰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어들면서 애플의 점유율은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반면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같은 기간 69.7% 급증하면서 6위에서 4위가 됐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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