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명 사망…호주 등 외국인 관광객 4명 포함 7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석불이 있던 자리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최대 관광지에서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스페인 관광객 3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아프간 중부 바미안에서 무장한 괴한들이 관광객을 향해 총을 쐈으며 이 사건으로 스페인 관광객 3명과 아프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당국이 발표했다.
또 스페인과 노르웨이, 호주, 리투아니아 등지에서 온 관광객 4명과 아프간인 3명이 다쳤다.
한 지역 주민은 "총소리가 연속해서 들렸고, 시내 도로가 보안군에 의해 즉각 차단됐다"고 AFP에 말했다.
스페인 외무부도 스페인 관광객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아프간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충격받았다"고 적었고, 유럽연합(EU)은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하며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프간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일으킨 무장 괴한 4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뒤 "이 범죄를 강력히 비난하며 모든 범죄자를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바미안은 2001년 당시 아프간을 통치하던 탈레반이 우상숭배라며 폭파한 대형 석불이 있던 곳으로 아프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꼽힌다.
아프간은 2021년 탈레반이 재점령한 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차츰 치안이 개선되면서 여행객도 다시 늘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 점령 이후 대부분 국가가 대사관을 철수하면서 관광객들도 영사 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 각국 정부도 이를 경고하고 있다.
2001년 탈레반이 바미안 석불을 완전히 파손하기 전 모습 |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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