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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들이 상암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케이블방송사 HCN을 비롯 스튜디오지니도 준비에 착수했다.
현재 12개 미디어 계열사는 느슨한 연대 형태다. 향후 각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미디어 계열사를 그룹 차원에서 조율·지휘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현석 부사장 주재로 12개 미디어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전원 회의체를 기반으로 콘텐츠 방송 비즈니스 확대에 나선다. KT는 미디어를 통신·인공지능(AI)과 함께 KT의 3대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다.
KT그룹 미디어 계열사는 사업 영역에 따라 △원천 IP(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skyTV) △콘텐츠 플랫폼(KT 지니 TV, KT스카이라이프, HCN, 알티미디어) △OTT(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is) 등으로 나뉜다. KT그룹의 미디어 가입자는 올해 2월 기준 1334만 가구에 이른다.
격주로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서는 국내 1위 종합 미디어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방향 논의가 이뤄진다. 회의는 KT 그룹이란 결집된 의식을 공유하는 수단이자, 공식적인 의결채널로 활용된다.
지난 17일 열린 'KT그룹 경영워크숍'에서도 미디어를 비롯한 그룹사들이 모여 사업 전략 자료를 발표·공유하고 논의를 진행했다.
물리적 거리도 좁힌다. 점진적으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으로 KT 미디어 계열사가 모인다. 상암은 국내 방송·영상 제작의 메카로 불린다. 흩어져 있던 계열사 사업장을 한곳에 모으는 사옥 통합 이전으로 협업 시너지를 높이려는 접근이다. 계열사 간 소통 확대와 조직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7월엔 HCN이 기존 서울 서초에서 상암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KT는 그룹사 전체 광고 사업을 묶은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TF 활동으로 타운보드, 옥외광고 등 새로운 매출이 생기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25년 미디어 사업 매출 5조원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앞으로 미디어 사업이 KT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KT그룹 미디어 그룹사 전체 매출은 4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총 64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성장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KT가 보유한 콘텐츠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라면서 “미디어 계열사 전반에 AI를 접목한다고 공표한 만큼, AI 미디어 컴퍼니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KT 미디어 계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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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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