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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텃밭 실리콘밸리,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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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사우스 브롱크스에서 선거 유세 도중 펜을 던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따돌리면서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었던 실리콘밸리에서도 트럼프로 돌아서는 벤처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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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텃밭이던 실리콘밸리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핵심 벤처캐피털리스트 일부가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후원금 마련을 위한 행사를 열기로 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실리콘밸리에 트럼프 바람이 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인기 있는 팟캐스트인 올-인 공동 호스트이자 벤처 투자자 데이비드 삭스와 그의 동료 차머스 팔리하피티야가 다음 달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럼프 후원금 모금행사를 연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는 최소 1인당 5만달러를 내야 한다. VIP석의 경우 트럼프와 저녁, 기념촬영을 조건으로 입장권 가격이 30만달러에 이른다.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 바이든 비판이 고조되면서 트럼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행사가 끝나면 방산업체 앤두릴과 가상현실(VR) 고글 업체 오큘러스 창업자인 파머 러키가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에서 트럼프 후원금 모금 행사를 연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수십만달러를 기부했던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 고위 간부 제이콥 헬버그는 최근 트럼프 캠프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헬버그는 트럼프의 국경 정책과 친 이스라엘, 반 중국 기조를 자신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방향을 튼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헬버그는 "파머(러키), 나 자신, 또 데이비드 삭스 같은 이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해도 8년 전이었으면 맞닥뜨렸을 반응이나 역풍을 맞지 않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실리콘밸리는 오랫동안 자유주의가 지배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변신은 그 상징이다.

머스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트럼프와 대결을 벌였다가 패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그리고 트럼프와 대결에서 승리한 바이든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수년 사이 그의 행보는 달라졌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꾼 그는 대법원에 트럼프의 민사 사건 유죄를 뒤집을 것을 촉구했고, 트럼프의 도발적인 발언들을 유머라며 치켜세웠다. 또 언론이 바이든에 치우쳐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1억8500만 팔로워들을 상대로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에 대한 공격이 불공정하다고 대중이 느낄수록 그의 지지율은 오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범죄 혐의 소송이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핵심 벤처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보고, 트럼프에 이어 머스크가 '불공평한 타깃'이 된다면 그 뒤는 자신들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 CEO 스티븐 슈워츠먼도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슈워츠먼은 트럼프 캠프에 200만달러를 기부했다.

슈워츠먼의 트럼프 지지는 월스트리트의 트럼프 지지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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