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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 임원이 받은 총보수가 전년보다 7%가량 줄어들었다. 은행이 고금리 시기 ‘이자 장사’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거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오자 임원의 보수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권의 희망퇴직금은 전년보다 늘어나 4억원에 육박했다.
31일 18개 은행이 공개한 ‘2023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임원 1인당 총근로소득은 평균 2억8806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은행 임원들이 평균적으로 3억1099만원을 받아갔던 것과 비교하면 약 7.4% 줄어든 값이다.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번 돈으로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임원들의 총근로소득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는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은행의 대출과 예수금 등 자산·부채 구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경영성과급, 희망퇴직금 등의 산정 기준 등을 설명한 수익·비용 정보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중 임원 총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의 임원들은 4억7248만원의 급·상여를 받았다. 이어 ▲신한은행 3억7845만원 ▲하나은행 3억3875만원 ▲대구은행 2억3212만원 ▲NH농협은행 2억2130만원 ▲우리은행 1억6265만원 순이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전년보다 임원의 총근로소득이 줄어들었으나, 하나은행에서만 임원 보수를 약 4000만원(13.8%) 늘렸다.
일러스트=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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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임원 총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 카카오뱅크 임원은 지난해 3억5696만원의 급·상여를 받았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의 전년 총보수는 7억5123만원이었으나, 주가 하락 등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총근로소득은 4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는 3억1458만원을 임원에게 지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8% 증가한 수치다. 케이뱅크는 전년보다 15% 감소한 1억3822만원을 임원 보수로 책정했다.
SC제일·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모두 임원들에게 5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SC제일은행의 임원 총근로소득은 5억6614만원, 씨티은행은 5억611만원이었다.
은행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단 4개 은행만 제외하고 모든 은행에서 1억원을 넘겼다. IBK기업은행과 sh수협은행, 전북은행, 케이뱅크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지 못했다.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로,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1억2621만원이었다.
은행권은 임직원 보수를 줄였지만, 희망퇴직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지급했다.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8001만원으로 4억원에 육박했다. 전년 시중은행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5548만원이었다.
새롭게 시중은행으로 편입된 대구은행이 1인당 희망퇴직금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인당 희망퇴직금으로 4억7165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억915만원, 4억265만원의 희망퇴직금을 줬다.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금은 3억8100만원이었고, 농협은행은 3억813만원, 신한은행은 3억746만원을 기록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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